마우저 "내년 물류 창고 두 배 확장...시간당 주문 처리량 3배 향상"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새 제품을 설계해야 하는 엔지니어에게 다양한 부품이 필요하다. 마우저 일렉트로닉스는 100만개 이상의 부품 재고를 갖추고 있으며 필요한 부품을 한 곳에서 모두 살 수 있다. 이는 신제품을 빨리 출시해야 하는 엔지니어에게 큰 이점이다."
2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마크 버-로논(Mark Burr-Lonnon) 글로벌 세일즈 및 서비스 담당 수석부사장이 이렇게 강조했다.
마우저 일렉트로닉스(이하 '마우저')는 워렌 버핏 소유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사로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물류센터를 통해 전세계 개인과 기업에 1천200여개 제조사에서 생산되는 680만 종의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이날 마크 버-로논 수석부사장은 "현재 운영중인 9만2천900평방미터 규모의 물류 창고에 이어 내년 1분기 추가 물류 창고가 가동되면 총 면적은 두 배로 늘어나며 시간당 주문 처리량이 최대 3배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 2위 업체 대비 30% 많은 부품 보유..."재고가 최고의 우군"
마우저는 15년 전부터 북미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한국 등 동북아시아, 유럽, 동남아시아와 최근 새로 늘어난 리투아니아와 호주 멜버른 등 지사를 포함해 현재 전세계 총 27개 거점을 운영중이다.
이들 거점에서는 지역 기업과 엔지니어를 다양한 언어로 지원하는 한편 물류 창고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한 곳에서 운영한다. 대신 규모의 경제를 살려 다양한 부품을 갖추는 것이 마우저의 차별화 전략이다.
마크 버-로논 수석부사장은 "마우저는 엔지니어나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겠다는 업체가 되겠다는 전략 아래 현재 즉시 출하 가능한 재고는 2위 업체인 디지키(DigiKey) 대비 30%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우저가 재고를 관리하는 방식은 다른 기업과 다르다. 한 나라에만 유통한다면 해당 지역에 문제가 생길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마우저는 다른 나라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다. 넉넉한 재고는 가장 든든한 우군"이라고 덧붙였다.
■ "내년 축구장 13개 넓이 물류 창고 가동...면적 두 배로 확대"
마우저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운영하는 단일 물류창고 기반으로 지난 해 전세계에 97억 4천만 개의 부품을 팔았다. 이를 통해 총 40억 달러(약 2조 7천162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날 마크 버-로논 수석부사장은 "마우저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물류 창고를 늘려왔다. 또 내년 1분기경 물류 창고를 확대해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물류 창고에는 30미터 높이로 각종 부품을 쌓을 수 있는 자동화 시설과 자동 출하 라인 10개가 설치된다. 넓이는 약 9만 2천903제곱미터로 피파(FIFA) 공인 축구장 13개에 달한다.
마크 버-로논 수석부사장은 "신규 물류 창고가 가동되면 총 면적은 현재 대비 두 배로 늘어나며 현재 시간 당 5천 건 정도인 주문 처리량도 3배인 1만 5천 건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시장, 성장세 다소 꺾여도 매출은 상승세...지속 투자"
마우저는 지난해 미국과 아태지역, 유럽·중동 등 모든 지역에서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마크 버-로논 수석부사장은 "올 상반기에는 대(對) 중국 수출 규제로 아태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17% 줄었다"고 설명했다.
데프니 티엔(Daphne Tien) 마우저 APAC 마케팅 및 사업개발 부사장은 "올해 한국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9% 줄었지만 코로나19 범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금액은 늘어나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데프니 티엔 부사장은 "특히 한국 시장에서 기업체가 아닌 개인 고객의 주문량이 전년 대비 80% 늘어났다"며 "지난 해부터 시작한 자동차공학회와 한국 로봇 챔피언십 후원, 한국어 마이크로사이트 운영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반도체 업계 부침 거듭...내년 하반기 반등 기대"
마크 버-로논 수석부사장은 내년 전망에 대해 "지난 30년간 반도체 업계는 호황과 불황을 번갈아 겪었다. 지난 2~3년간이 호황기였지만 올해는 침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가 만난 대부분의 업계 분석가들이 2024년부터 회복세가 나아지고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마우저 역시 2024년 하반기부터 이런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에 강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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