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364’에 발목...‘광탈’ SSG 허무한 가을, 지난 8~9월에 이미 ‘치명상’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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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마무리다.
결과를 놓고 보니 지난 8~9월이 두고두고 아쉽다.
9월은 23경기, 6승 2무 15패, 승률 0.286이다.
결국 8~9월 치른 46경기가 SSG의 2023시즌을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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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창원=김동영기자] 뼈아픈 마무리다. 결과적으로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한 것이 독이 됐다. 결과를 놓고 보니 지난 8~9월이 두고두고 아쉽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광탈’한 디펜딩 챔피언 SSG 이야기다.
SSG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와 경기에서 6-7로 졌다. 1차전과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패배. 그렇게 단 3경기로 가을야구가 끝났다.
1차전부터 꼬였다.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8이닝 2실점의 호투를 뽐냈는데 패했다. 타선이 침묵했고, 불펜의 추가 실점까지 나왔다. 2차전도 쉽지 않았다. 김광현에 문승원까지 쓰고도 졌다. 0-4에서 3-4까지 붙었으나 그 이상이 없었다.
3차전은 타선이 터졌다. 최정의 그랜드슬램이 폭발하는 등 2회에만 5점을 뽑았다. 이번에는 마운드가 지키지 못했다. 선발 오원석을 2회에 내리고 노경은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재추격도 없었다.
그렇게 SSG의 2023시즌이 끝났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으나 NC의 불같은 기세에 먹힌 모양새다.
시간을 돌려보자. 시즌 전체로 봤을 때, 전반기는 분명 좋았다. 시즌 초반 LG-롯데와 ‘3강’ 구도를 형성했고, 이후 LG와 ‘양강’이었다. 전반기를 LG에 2.5경기 뒤진 2위로 마쳤다.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문제는 8~9월이다. 8월 23경기에서 10승 13패, 승률 0.435를 기록했다. 9월은 23경기, 6승 2무 15패, 승률 0.286이다. 9월 성적은 리그 꼴찌다.
크게 미끄러졌다. 8월19일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1위 LG에 6.5경기 뒤진 3위로 8월을 마쳤다. 이후 9월9일에는 5위가 됐고, 9월17일에는 6위까지 떨어졌다. 9월이 끝났을 때 SSG는 1위 LG에 13경기 뒤진 5위였다. 챔피언의 추락이라 했다.
10월 들어 다시 힘을 냈다.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쐈다. 승률 0.833이다. 덕분에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칠 수 있었다. NC-두산과 끝까지 경쟁했다. 시즌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두산과 NC를 차례로 밀어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성공이다. 그리고 NC에게 잡혔다.
시즌 막판 커크 맥카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진이 헐거워졌다. 빡빡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 전력을 보존할 여유가 없었다.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소모가 계속됐다. 야수진의 피로도 또한 높아졌다.
결국 8~9월 치른 46경기가 SSG의 2023시즌을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달 간 치른 46경기에서 16승 2무 28패. 승패 마진 -12다. 너무 많이 까먹었다.
여기서 승률 5할만 했어도 상황이 전혀 다를 뻔했다. 만약 23승 23패를 기록했다면, 최종 83승이 되면서 리그 2위가 된다. 한결 여유 있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도 있었다.
물론 의미 없는 가정이다.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니 자꾸 눈에 밟힌다. 2연패를 노리며 힘차게 출발한 2023시즌. 싸우고 또 싸워서 3위까지 마친 것은 괜찮다.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점이 걸린다. 더 깊은 가을로 갈 수 있었다. 8~9월에 이미 ‘치명상’을 당했고, 기회도 날아가 버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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