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상전 감행하면 희생 각오해야…지옥 온 것 환영" 으름장

김민수 기자 2023. 10. 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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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이슬라믹 지하드, 무력 과시하는 영상 공개…"우린 준비 됐다"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하마스의 패러들라이더 부대원이 기총소사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비해 전력을 보강하고 있으며, 만약 지상 침공을 감행할 경우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하마스의 대변인인 하젬 카삼은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은 계속해서 지상 작전으로 위협하고 국경에서 대규모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우리 조직원은 이스라엘 군대와 전 세계에 능력과 회복력 측면에서 놀라움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2008년 지상군 침공과 2014년 여러 방면에서 가자지구 내 하마스와 전투를 시도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작전에서 상당한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인 아부 오베이다는 앞서 공개한 음성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 병력이 지상 침공에 대비해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벌이겠다는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적들의 위협은 터무니없다"며 "우리에게 가자지구를 빼앗긴 분열된 (이스라엘)군대가 어떻게 지상전을 개시할 수 있겠느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알카삼 여단은 하마스의 공격 일주일 후 현지에서 제작한 새로운 무기를 공개했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군사들이 15mm 대전차 미사일을 제조하고 사용법을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이스라엘 탱크에 효과적인 파괴력 높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팔레스타인계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또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에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에서 가장 큰 무장조직이며, 이슬라믹 지하드 또한 하마스 다음으로 큰 세력을 자랑한다.

텔아비브 대학교의 국가안보연구소에 따르면 알카삼 여단은 1만5000명 이상의 병력과 1만2000~1만5000발의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 조직인 알쿠드스 여단은 약 6000명의 병력과 미사일 약 6000~8000발을 보유하고 있다.

알쿠드스 여단 대변인 아부 함자는 지난주 공개된 음성 메시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너희가 생명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알라를 위하여 죽음을 사랑하는 우리의 부하들을 준비하였으니, 지옥의 관문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 난민촌에 공격을 강행한 이후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 23.10.15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지상 침공에 앞서 즉시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하마스는 가자 주민들에게 이스라엘의 요청을 무시하고 그대로 남으라고 했다. 당시 하마스 공보실 책임자 살라마 마루프는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에게 점령군이 벌이는 이 역겨운 심리전에 맞서 굳건히 집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가자 북부에서 대피한 주민들은 알모니터에 하마스 대원들이 살라딘 북쪽과 남쪽을 잇는 주요 대피 도로인 살라딘 도로에서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는 것을 막으려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정치 분석가인 바셀 아부 아타야는 이번 지상 공격이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할 때 납치한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지상 작전은 하마스 대원들이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내부에서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해 타격을 받은 이스라엘군의 위신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 진입 작전이 하마스의 격렬한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억류 중인 인질도 진입 작전의 중요한 변수라고 했다.

실제로 알카삼 여단은 지난 16일 알자지라를 통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중 22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아랍권 신문 '팔라스틴'의 편집장을 맡았던 정치 분석가 무스타파 알사와프는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준비가 되어 있다"며 "지상 작전은 대면 대결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알사와프는 현재 인질 석방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하마스가 전쟁이 끝나기 전에 협상에 나설 일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하마스가 지난 7일 노바 뮤직 페스티벌에 대한 기습 공격 당시 가자지구에서 가장 크고 국경에 가까운 칸 유니스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스라엘군이 지상 작전을 가자지구 북부에서 펼치려 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요르단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관련 군사 전문가인 이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교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은 지상 작전이 북쪽뿐만 아니라 여러 축에서 시작될 것임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짚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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