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인사'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부정채용 의혹"

김인한 기자, 박상곤 기자 2023. 10. 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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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대한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이었던 지난해 2월 임명된 김 이사장은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장과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 등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 의원은 "원자력안전재단에 대한 지난 12일 국정감사 이후 의원실에 '임원추천위원회는 형식적 절차였을 뿐 어차피 이사장은 김제남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가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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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정감사] 與김병욱, 서류심사 과정 제보·의혹 제기
여당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 최전방 지휘관으로 보낸 격"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2.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대한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이었던 지난해 2월 임명된 김 이사장은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장과 대통령비서실 기후환경비서관 등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 의원은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이사장에 대한 부정 채용 의혹 제기와 원안위 감사'를 이같이 촉구했다.

김 의원은 "원자력안전재단에 대한 지난 12일 국정감사 이후 의원실에 '임원추천위원회는 형식적 절차였을 뿐 어차피 이사장은 김제남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제보가 사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장 후보자 모집 기간이 2021년 11월5일에서 15일까지였다"며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16일 오전 7시에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서류심사 기간이 채 하루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부정채용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또 '다른 후보들은 서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제보도 공개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임기말 낙하산 인사를 꽂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대한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 사진=국민의힘


김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될 때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김 이사장은 탈원전을 주장하는 단체 녹색연합 사무처장과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장을 지냈다. 또 문재인 정부 기후환경비서관 등을 맡아 '반핵 인사'로 분류됐다.

당시 원자력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탈핵 인사가 원자력안전재단 수장이 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자력안전재단은 규제정책 수립 시 전문가 분석을 지원하며 원안위 연구기금도 관리·집행하기 때문이다. 또 전임 김혜정 전 이사장에 이어 탈원전 성향 인사가 임명되며 반발이 거셌다.

김 의원은 이날 "지원자 4명이 서류를 합격하고 면접을 봤는데 본인이 이사장으로 임명될 것을 사전에 알고 계셨냐"고 물었다. 이에 김제남 이사장은 "그걸 제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군미필이 지휘관 맡은 격"…與의원들, 김제남 이사장 비판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대한 자질 논란을 지적했다. /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김 이사장은 이날 김 의원으로부터 '김혜정 전 이사장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최종보고서가 과학적이지 않다고 발언했는데 이사장으로서 개인적 입장을 말씀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만약 전임 임원이 재단의 입장인 것처럼 견해를 밝힌다면 이에 대해선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정감사의 순기능을 보고 계신다"며 "녹색연합 전기후원금을 계속 내고 계시냐"고 거듭 질의했다. 김 이사장은 "녹색연합 창립자이고 시민으로서 환경을 보호하는 단체의 후원금을 납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여당 의원들은 김제남 이사장 비판을 이어갔다. 김병욱 의원은 "김 이사장은 '핵의 본질은 생명 파괴다' '핵 발전소는 어리석은 우상이다'라고 주장한 원전 거부자이자 탈원전 운동가"라며 "이 활동을 두고 원전 지식과 경험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비전향 장기수를 통일부 장관으로,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를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나라가 온전하겠냐"며 "원자력 안전은 기본적으로 원자력의 존재를 인정하는 게 전제조건이고 그 후에 안전을 생각해야 된다"고 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도 "전임 이사장은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출신이고 김 이사장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이라며 "이는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을 전방부대 지휘관으로 보낸 격이라서 문제가 많다 이런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 임기는 2025년 2월까지다. 그동안 여권의 사퇴 요구에도 임기를 마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 재단 이사장의 연봉은 약 1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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