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샤피로 CTA 회장 "한국, CES에서 가장 놀라운 성장세"

2023. 10. 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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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 2024(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가 내년 1월 9일부터 12일 사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CES 2024는 IT 전반에 대한 기술 및 신제품을 다루고, 인공지능(이하 AI), 지속가능성, 스타트업, 디지털 헬스케어, 운송 및 모빌리티 등 올해 주요 화제였던 주제들을 핵심 카테고리로 다룬다. 우리나라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 중국을 제치고 참가 기업 수 2위를 달성하는 등 최근 몇 년간 CES의 핵심 참여 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는 총 50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참가를 확정 지었으며, 올해 초 292개보다 더 많은 3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CES에 참가한다.

이에 주최사인 미 소비자 가전 협회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이하 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 겸 CEO, 킨제이 파브리치오 CTA 수석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CES 2024의 현황과 목표, 한국 파트너 기업 세션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리 샤피로 “대한민국, 인구 대비 가장 높은 참여율”

게리 샤피로 CTA 회장 겸 CEO가 CES 2024 참가 기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출처=CTA

게리 샤피로 CTA 회장 겸 CEO는 “CES 2024는 13만 개 이상의 참관사, 웨스트홀 3500개 이상의 참관사 유치가 목표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인구 밀도대비 가장 많은 참가사를 보내는 국가며, 작년에만 200개 이상의 기업이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그 배경에는 GDP의 2%를 혁신 경제에 투자하고, 대기업 중심의
성장과 현재 1만 5000개의 스타트업들이 혁신을 주도하는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주제 및 참여현황에 대해 킨제이 파브리지오 부사장은 “CES 2024의 핵심 주제는 단연 AI이다. AI는 자동차나 인프라스트럭처, 지속가능성, 스마트폰 등 IT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성 측면을 강화해 식품과 농업 기술도 주목하고 있고, 운송 모빌리티 분야도 주요 주제로 다시 부각된다. 현재 1000명 이상의 연사가 발표를 할 예정이고, 250여 개 이상의 세션이 준비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CES 2024의 기조연설은 로레알, 월마트, 나스닥, 지멘스, 엘레반스 헬스가 주축으로 참여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정기선 HD 현대 사장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 우선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HD 현대는 그룹 비전인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을 콘셉트로 바다와 관련된 기술과 건설 장비, 로봇, 에너지 등 주력 분야와 관련한 비즈니스 및 기술 포트폴리오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CES 2024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All On’

CES 2024의 메인 키워드는 ‘ALL ON’으로 정해졌다 / 출처=CTA

CES 2024의 메인 키워드는 모든 것을 켠다, 시작한다는 의미의 ‘All On’이다. 코로나 19 이후 주춤했던 CES를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의미도 있고, 보다 포괄적인 주제를 안고 가겠다는 말도 된다. 킨제이 파브리지오 부사장은 “올 온은 그야말로 모든 기업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모두가 CES를 통해 기술을 나누고, 올 온하자는 게 우리의 목적이다”라고 짧게 설명했다.

이어서 게리 샤피로 회장은 “지난 15년 간 진행한 모든 키노트의 공통적인 말이 ‘이제는 모든 기업이 기술 기업이 되어야 한다’다”라면서, “CES는 오랫동안 가전제품 박람회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소비자 기술 협회(CTA)라는 명칭처럼 보다 기술적이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접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기조연설에 참여하고, 교훈과 혁신을 공유하려는 자리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기업이 교류하고 참여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All On이 내포한 뜻이다.

존 T 켈리 부사장은 CES가 단순히 포괄적인 주제만 다루는 것을 넘어서 기술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에 체류한 며칠 사이, 우리는 한국의 역동성과 성장, 기술력 등을 목격했다. CES는 기술 교류와 만남의 장이며, 13만 개의 기업 중 35%가 국외에서 참가한다. CES가 소비자 가전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교류의 장이라고 보시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게리 샤피로도 주목한 AI, 어떤 그림 그리나?

게리 샤피로는 인공지능, 그 중에서도 생성형 AI가 CES 2024의 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IT동아

CES 2024의 핵심 주제인 AI는 어떻게 그려질까. AI는 실체가 없는 디지털 자산이며, 대형언어모델이나 생성형 AI, 기계학습, 심화학습, AI 반도체 등등 다양한 분야가 혼재된 영역이기 때문이다. 게리 샤피로 회장은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생성형 AI”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CES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AI에 대해 다뤄왔다. 아마도 AI는 우리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오는 여정의 95%에 관여하고 있을 것이고, 자동차나 컴퓨터, 헬스케어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사용될 것이다. 그렇지만 생성형 AI는 초기 단계이고, 사람으로 따지면 한 살 정도인 분야다. 앞으로도 생성형 AI를 위시한 기술이 CES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에 대해 개인적인 관점도 물었다. 그는 “AI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치료할 때 성별, 거주지, DNA 등의 개인 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없다. 하지만 개인정보와 무관한 영역이라면 다르다”라면서, “자동차 사고로 매년 백만 명이 사망하고, 그중 90%는 인적 실수에서 비롯된다. 자율주행 차량을 탔을 때 주변을 파악하고 정차하는 이런 기술들은 개인정보와 무관하니 이런 측면에서 더 적극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한국은 CES의 가치관에 잘 부합하는 동반자”

게리 샤피로는 대한민국이 CES의 정신에 잘 부합하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 출처=CTA

마지막으로 게리 샤피로는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문화와 기술, 인적 자원을 가진 국가다. 과거의 중국, 80년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도 몇 년 사이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혁신 측면에서 어떤 국가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라면서, “CTA는 한국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과 협력해 혁신을 달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러한 가치를 가장 잘 공유하는 동반자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CES 2024는 내년 1월 9일부터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진행되며, 전 세계 13만 개 이상의 참관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기술 및 가전 박람회다. 우리나라에서도 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으며, CES 2023의 한국인 참관객인 1만 1000명보다 더 많은 참가자들이 라스베이거스를 찾게 될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CES 2024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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