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끝날까, 2주 뒤로 미뤄질까…울산의 조기 우승, 전북에 달렸다

윤은용 기자 2023. 10. 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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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즌 시작과 함께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울산 현대에 리그 조기 우승 확정 기회가 찾아왔다. 단, 자력은 아니고 다른 팀의 도움이 필요하다. 바로 숙명의 라이벌 전북 현대다.

울산은 오는 2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울산의 창단 첫 K리그1 2연패가 확정될 수도 있는 경기라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울산은 승점 67점으로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9점)에 8점이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포항은 울산보다 하루 앞선 28일 3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에서 포항이 비기거나 패하고 울산이 대구를 잡으면 울산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얄궂게도, 포항의 상대가 바로 전북이다. 울산과는 ‘현대가 더비’로 얽혀있는 라이벌 관계이자, K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전북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승점 52점으로 4위에 머물고 있다.

전북은 이번 시즌 포항과 3번의 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3패를 당했다. 상대전적만 놓고 보면 포항의 당연한 승리가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가 못하다. 전북이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1패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포항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무1패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울산 입장에서는 조기에 우승을 확정짓는 것이 향후 일정상에도 유리하다. 만약 울산이 이번 주말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는 2주 뒤인 11월12일에 온다. 공교롭게도 그 때 만나야 하는 팀은 바로 포항이다. 울산은 최근 몇 년간 중요한 고비 때마다 포항과 ‘동해안 더비’에서 덜미가 잡혀 쓴맛을 보곤 했다. 특히 2019년과 2020년에는 우승을 목전에 두고 포항을 만나 패하며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울산은 포항전을 앞두고 주중에는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원정 경기도 예정돼 있다.

일단 울산은 대구전을 대비한 만반의 준비는 갖췄다. 지난 24일 열린 조호르와의 ACL 조별리그 홈 3차전에서는 주민규, 이청용, 김영권, 마틴 아담, 바코 등 주축 선수들에게 전부 휴식을 주면서도 승리를 챙겼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채운 것은 물론, 승리까지 가져와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렸다. 대구전에 ‘올인’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울산 팬들은 홈 경기를 치르는 전북이 포항에 최소 패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동시에 울산이 대구를 꺾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부푼 마음으로 그리고 있다.

다만, 울산이 29일 조기 우승을 확정해도 그날 시상식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이는 마지막 38라운드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울산이 38라운드 종료 직후 홈팬들 앞에서 시상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논의를 거친 끝에 최종 결정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울산의 38라운드 상대도 전북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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