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경기악화…삼성카드 3분기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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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고객 상환 능력이 약화하면서 카드업계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삼성카드 대손비용은 19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91억원 대비 91.83%(918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 3분기 영업수익은 9690억원으로 작년 동기 9003억원보다 7.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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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1395억원…작년 대비 0.8%↓
대손비용 1901억원으로 2배 급증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고객 상환 능력이 약화하면서 카드업계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카드도 올해 3분기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삼성카드 3분기 순이익은 2분기에 이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용판매 중심으로 견조한 영업수익을 기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달금리 상승·대손비용 증가
26일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139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0.8% 줄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경기 여건이 악화하면서 고객 상환 능력이 약화한 탓이다. 3분기 영업이익도 1조2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설용진 SK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파른 시장 금리 상승을 감안했을 때 차환에 따른 카드사의 조달 비용은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삼성카드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분산된 만기로 차환 물량 자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관련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조달금리는 신규 차입금 기준 4.17%로 지난해 3분기 3.47% 대비 크게 높아졌다. 총차입금 기준 또한 2.74%로 2021년부터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여건이 악화하면서 고객의 상환능력이 약화됐고, 그 결과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대손비용이란 앞으로 생길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비용을 의미한다.
실제 올해 3분기 삼성카드 대손비용은 19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91억원 대비 91.83%(918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률 또한 지난해 3분기 1.4%에서 1.4%포인트 높아진 2.8%로 나타났다.
신용판매가 도왔다…영업수익은 선방
지난해 대비 감소한 당기순이익과 달리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은 소폭 증가했다. 삼성카드 3분기 영업수익은 9690억원으로 작년 동기 9003억원보다 7.6%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카드의 영업수익 증가 배경에는 신용판매가 있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 증가는 무이자 할부 축소 등 효율중심 경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카드 총취급고는 42조10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늘었다. 이중 카드사업 취급고는 작년동기대비 1.2% 증가한 42조519억원이다. 각 부문별로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37조9833억원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 4조 686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카드 사업 취급고 증가와 관련,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여행 업종 이용 금액이 증가하고, 비대면 결제금액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아직은 양호…4분기는 물음표
건전성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신규 연체율은 0.7%로 지난해 동기 0.4% 대비 0.3%포인트 급등했다. 30일 이상 연체율 또한 1.1%로 전년 동기 0.9%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와는 동일한 수준이다.
연체 잔고는 2763억원으로 2년새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분기 3033억원 대비 270억원 감소했다. 연체채권 회수율 또한 64.1%로 지난해 동기 71.0%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워크아웃(채무조정) 프로그램 신청으로 채권 회수율 하락 및 대손 설정에 따른 영향으로 삼성카드의 건전성은 2분기와 비슷한 흐름"이라며 "업계내 채무조정 신청자 증가 추세로 당분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4분기 이후에도 대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업계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을 강화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과 데이터 전문기관 등을 통해 데이터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gnyu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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