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의 연계로 돌파구 마련.. 환영받는 경기도 게임지원 사업
게임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리던 게임업계는 엔데믹과 함께 매출 하락과 직원 고연봉에 따른 압박으로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 시점보다 국내 게임 이용자의 평일 일평균 게임 이용 시간은 132분으로 직전 연도 대비 13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말 일평균 게임 이용 시간은 232분에서 209분으로 10%나 줄었다. 게임뿐만 아니라 웹툰 등 전반적인 콘텐츠 소비가 동반 하락하면서 체력이 약한 중소 인디 게임사들은 더욱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인디 게임사들은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마침 경기도가 내놓은 대‧중‧소기업 연계 지원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우수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노하우를 바로 대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좋고, 대기업들은 ESG 경영과 상생 측면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성장을 통해 직접 추진하지 않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간접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절묘하게 시너지가 난다는 평가다.
이 대‧중‧소기업 연계 지원사업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GGC 그린 프렌드십(GGC Green Friendship)' 협약이다. 이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과 대기업이 게임업계 새싹 업체들을 육성하는 취지로 협력하는 것으로, 경콘진은 지난해 5월에 NHN,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등과 협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 5월, 2023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경기도, 네오위즈, NHN, 한국게임개발자협회와 함께 게임산업 발전 및 게임분야 투자 확대를 위한 ‘게임산업 육성 업무 협약’을 추가하여 도내 우수한 중소 게임기업에게 경영 노하우 및 투자, 퍼블리싱 활동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경콘진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인재 양성 사업인 경기게임오디션, 경기게임아카데미 등에 우선적으로 참여해 게임 업계 인재 육성과 게임 개발 저변 확대 등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이 프렌드십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방구석인디게임쇼(BIGS)를 들 수 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이한 BIGS 2023에는 경기도와 손잡은 네오위즈, 유니티, 아마존, 컴투스, 스토브 인디 등이 합류해 실력 있고 가능성 있는 개발사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방구석 인디게임쇼는 코로나 등으로 인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게임사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쇼로써 올해 방구석 인디게임쇼에는 250여개의 게임이 참가했고 온라인 참가 관람수는 144,154건으로 인디게임 홍보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BIGS 2023 경기콘텐츠진흥원장상에는 경기글로벌게임센터 입주기업 ‘혼스피릿’의 액션 롤플레잉 캐쥬얼게임 ‘큐브 오브 라이프 : 레저렉션’과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별의별’이 액션 어드벤처게임 ‘피오’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 밖에도 트라이펄게임즈, 올라프게임즈 등 경기도 소재 4개 팀을 포함하여 총 11개 게임사가 선정됐다.
이들 인디 게임들은 상금 외에도 서버 비용인 AWS 크래딧 지원, 콘솔 포팅 및 퍼블리싱 프로그램 지원, 유니티 애즈 2달 무료 체험, 컴투스 하이브 6개월 이용권, 스토브 인디 입점 및 마케팅 등을 지원받으며 조금 더 긍정적인 미래 도약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도내 최초로 대기업과 협력으로 진행된 게임잼인 '경기게임잼과 함께하는 비버잼'도 주목할만 하다.
게임잼은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직군의 창작자들이 참가하며 즉흥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의 '비버잼 2023'과 연계하기로 했다. 실제로 경기게임잼에는 97명이 참여했으며, 2박 3일 동안 16개의 게임 개발을 완료했다. 특히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와 성일정보고 등 도내 게임 관련 학과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성일정보고 1학년’ 팀은 환경을 주제로 ‘나만의 나라 만들기’라는 픽셀 전략 게임을 개발하여 눈길을 끌었다. 게임업계로 장래를 희망하는 학생들과 현직 게임 개발자들과 어우러져 함께 한 이번 게임잼에는 이들이 게임산업의 인재로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밑거름이 될 창작 기회와 시연회 등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는 오는 11월 중에 연말 성과 발표회를 통해 이러한 중소 게임사들의 성과와 비즈니스를 돕는 연말 성과 발표회를 개최해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게임산업의 수출 규모는 21년 기준으로 86억 7천만 달러(한화 약 11조 7,487억 원)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69억 9천만 달러)와 가전(86억 7천만 달러)의 수출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또 경기도는 전체 게임산업 매출의 47%(9조 8천억 원)를 담당하고 있으며, 게임 분야 종사자 수(2만9천 명, 전국의 35.6%) 및 사업체 수(2764개, 전국의 25%)를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전국 1위의 게임 도시라고 불리울 만큼의 실적을 이끌어 내고 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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