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정지영 감독 “‘더 글로리’ 재밌게 봐, 뒤떨어지지 않으려 고민”(종합)[EN:인터뷰]
[뉴스엔 배효주 기자]
설경구는 올해로 만 76세인 정지영 감독과의 작업을 두고 "여태까지 함께 한 감독님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면서도 "그의 내면은 영화 제목처럼 소년이다"고 말한 바 있다. 정지영 감독은 "시류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항상 연구한다"면서 데뷔 40주년을 맞은 '현역' 감독다운 노력을 밝혔다.
영화 '소년들'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은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1999년 삼례 나라슈퍼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극화한 사건 실화극이자, 2007년 석궁 테러 사건을 조명한 법정 실화극 '부러진 화살'(2012),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파헤치는 금융범죄 실화극 '블랙머니'(2019)를 잇는 이른바 실화극 3부작의 마지막 주자로 주목받는다.
'소년들'은 지난 2020년 촬영을 끝마쳤으나,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인해 현재 개봉하게 됐다. 이에 이날 인터뷰에서 정지영 감독은 "빨리 심판 받고 싶었다"는 남다른 개봉 소회를 전했다.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으로, 우리슈퍼 강도치사 사건 재수사에 나선 형사 반장 황준철에는 설경구가 열연한다. "설경구가 스케줄이 안 된다고 하면 기다리려고 했다"면서 깊은 신뢰를 드러낸 정지영 감독은 "첫째로는 '공공의 적' 강철중이 떠올랐고, 젊은 황준철과 나이 든 황준철 모두를 잘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를 캐스팅하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대화를 통해 연기를 잘 할 수 있나 없나 판단한다"면서 "한국 연기자들이 세계에서 연기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 캐릭터를 파악하고, 또 그걸 구현하는 능력이 할리우드 배우들보다 뛰어나다. 그건 어디서 배우는 게 아닌 DNA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은 "원래는 옛날을 되돌아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내가 뭘 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후회도 보람도 있다. 열심히 살아왔구나 싶다"는 소회를 전했다.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냐"는 질문에는 "영화 찍느라 가족에게 불성실했던 것"을 꼽기도.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에 대해선 "운이 좋아서"라며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 중 좋은 감독도 많은데, 현재는 영화 일을 못 하고 있다. 환경이 변하면서 적응을 못 했다기 보단, 열심히 적응하려고 했으나 환경이 받아주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원하는 건 투자자를 만나는 건데, 투자자들이 안 만나준다. 왜? 어른이니까 어른 대접을 해줘야해서다. 안 만나니 대화를 할 기회 자체가 없다. '나이 든 사람'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상당히 손해를 많이 본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의 경우는 '부러진 화살' 덕분에 재기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도 덧붙였다.
"시대가 원하는 감각에 뒤떨어지지 않으려 노력 중"이라는 정지영 감독은 "'사람들이 뭘 좋아하지?' 고민한다"고 전했다. OTT 콘텐츠들도 다는 챙겨보지 못하더라도, "'더 글로리' 같은 건 재밌게 봤다"는 그는 "말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어떤 형태로 표현해야 하는데, OTT든 영화든 다 괜찮다. 저 역시 대하 드라마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영화를 몇 시간 짜리로는 못 만드니, '이건 시리즈로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정지영 감독의 차기작은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공포영화 같은 특별한 장르는 잘 못하겠다. 일반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그는 "'내가 위치한 곳이 어디고, 난 어디로 갈 것인가' 담아내고 싶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계속 점검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신념을 밝혔다.(사진=CJ ENM)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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