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기 시작한 NC 타선의 ‘화룡점정’ 제이슨 마틴 “KS 우승이 목표··· ‘할 수 있다’ 각오로 나선다”
NC 1~3번은 KBO 역사를 통틀어도 가장 정교한 타자들이다. 현역 선수들 가운데 박건우가 통산 타율 2위, 손아섭이 3위, 박민우가 4위다. SSG를 꺾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도 이들 3명이 쉴 새 없이 안타를 때리고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이들의 위력을 극한으로 뽑아내는 건 결국 4번 타자의 몫이다. 제이슨 마틴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역대급’ 교타 라인의 위력은 반감하고 만다.
시즌 후반 부진했던 마틴이 가을 무대에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 2·3차전에서 잇따라 결승타를 때렸다. 23일 2차전 1회부터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25일 3차전에는 2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직전 이닝 최정의 만루홈런으로 SSG로 향하는 듯했던 경기 흐름을 홈런 1방으로 되찾아왔다. 이 한 방으로 마틴은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마틴은 준플레이오프 1~3차전 동안 야수진을 통틀어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남겼다. 3경기 도합 12타수 4안타(1홈런)에 5타점을 기록했다. 1차전 9회에는 결정적인 도루까지 성공했다. 매 경기 승부처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후반, 9~10월 마틴은 부진했다. 35경기 타율 0.244에 OPS 0.692에 그쳤다. 144타석에서 홈런은 3개밖에 치지 못했다. NC는 4번 타자 고민 속에 가을 무대에 나섰다. 마틴의 회복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마틴은 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25일 MVP 인터뷰에서 “야구라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면서 “시즌 초 적응기도 길었지만,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덕분에 오늘 같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NC는 플레이오프 상대인 KT에 많이 약했다. 16차례 맞대결에서 6승 10패에 그쳤다. 주전 줄부상으로 KT가 정상 전력이 아니었던 5월까지 5승 1패로 앞섰지만, 이후 1승 9패를 당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역시 KT가 전력상 앞선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1~3번의 ‘손·박·박’ 라인이 변함없이 활약하고, 마틴이 해결을 해줘야 ‘언더독’ NC가 KT와 힘 싸움을 벌일 수 있다.
마틴은 “시리즈 내내 1~3번 타자의 활약이 정말 고마웠다. 그 선수들이 계속 출루를 해준 덕분에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게 가장 큰 도전 과제다. 팀 동료들 모두 우승을 바란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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