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비상] 아이들 좋아하는 소고기·우유 먹어도 됩니다...럼피스킨에 관한 일문일답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소재의 한우농장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6일 오전 8시 기준으로 38건의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5월 국내 농장에서 4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새로운 가축 전염병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럼피스킨병은 소만 감염되는 수두바이러스과 전염병이다.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과 고열이 주요 증상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가 유산하거나 불임이 되는 경우가 있어 국내에서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럼피스킨병은 어떤 병일까. 중수본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발표를 토대로 럼피스킨병과 방역 체계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럼피스킨병은 무엇인가.
럼피스킨 병은 소에게 영향을 미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피부나 점막에 혹 덩어리를 형성해 피부를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럼피스킨(Lumpy ski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피부 결절을 포함해 발열, 우유 생산량 감소, 침 흘림, 가죽 손상 등을 일으킨다. 수소에서는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불임이 나타날 수 있고 이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동물들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WOAH는 사망률을 1~5%로 보고 있으며, 중수본은 폐사율이 10% 이하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퍼지나.
럼피스킨병 바이러스(LSDV)는 파리나 모기 같은 특정 종의 곤충이나 진드기에 의해 퍼진다. LSDV는 매우 안정적이어서 괴사성 피부 결절에서는 최대 33일, 건조된 딱지에서는 최대 35일, 가죽에서는 18일 동안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오염된 축사 같은 어두운 환경 조건에서는 수 개월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 반면 햇빛이나 지질 용매를 함유한 세제에는 취약하다. 공기를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그러나 감염 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혈액, 타액, 눈이나 콧물, 정액, 오염된 사료나 물 등의 매개물을 통해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
-인간에게도 옮나.
LSDV는 숙주 특이성이 높아 소와 물소 등에서만 질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WOAH에 따르면 감염된 소와 가까이 있던 양과 염소도 럼피스킨병에 걸리지 않았다. 다만 스프링복이나 오릭스 등 야생동물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있다.
-우유나 소고기를 먹어도 되나.
럼피스킨병은 인수 공통이 아니라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는다. 또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하기 때문에 시중의 우유나 소고기는 문제없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럼피스킨병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으며, 감염된 소는 모두 살처분되어 식품 유통망으로 들어오지 못하므로 국민들께서는 안심하고 소고기와 우유를 소비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럼피스킨병을 통제하는 방법은.
백신 접종과 감염된 동물 도살이 있다. 럼피스킨병이 유행한 유럽과 서아시아의 사례를 통해 질병 조기 발견과 예방 접종에 통제 여부가 달려있다는 분석이 있다. WOAH는 백신 접종 없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나 전체 무리를 죽이는 살처분만으로는 럼피스킨병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 밝힐 정도로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는 소각 등으로 처리하고 시설 청소와 소독을 권장한다.
-럼피스킨병에는 어떤 백신을 사용하나.
살아있는 바이러스 균주를 약화시켜 몸에 주입하는 ‘생백신’ 균주를 주로 사용한다. 소의 럼피스킨 병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동종백신이나 양두 바이러스, 염소두창 바이러스 등 양이나 염소에서 유래한 이종백신이 있다. WOAH에서는 국가 조달 프로세스를 거쳐 백신을 구매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형성까지는 3주 정도 걸린다.
-전 세계 럼피스킨 발병 상황은 어떤가.
럼피스킨병은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다. 럼피스킨병은 2012년부터 중동과 유럽 남동부, 서아시아, 중앙아시아로 퍼지기 시작해 2019년부터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다. 국내 관련 부처는 해외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 등 흡혈 곤충이 기류를 타고 넘어왔거나, 선박 등 항만을 통해 국내로 넘어왔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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