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뽑으러 은행 말고 ‘여기’ 간다”…ATM 늘리는 편의점, 왜?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0. 26. 15: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은행의 ATM 수가 최근 3년 동안 15.0% 줄어 현재 1만6215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주요 은행들이 지점 운영에 들어가는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줄이고자 점포를 없애면서 시중에 현금인출기(ATM) 수가 같이 줄어들고 있다. 일상에서 현금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이 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2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 2020년께부터 ATM 설치 점포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 1만1602점 ▲2021년 1만2163점 ▲2022년 1만2675점 순으로 증가한 ATM 설치 점포 수는 지난달 기준 1만3261점까지 늘어났다.

금융기관이 아닌 GS25가 ATM 설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건 무엇보다 금융 서비스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금융업계 추산으로는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ATM 수가 2020년 1만9057대에서 지난 9월 1만6215대로 15.0% 축소됐다.

시중 ATM 수가 감소 중인 건 은행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뱅킹을 활성화하면서 지점 수를 축소한 영향도 있지만, ‘현금 없는 사회’ 문화가 자리 잡은 영향도 있다. 거스름돈과 잔돈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카드 결제가 상용화했다는 의미다.

다만 결혼식에 축의금을 내는 등 경조사를 비롯해 일상에서도 현금을 써야 할 일이 아직은 남아있어 소비자들의 불편은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동향을 고려해 내년 중 ATM 설치 점포 수를 1만4000점까지 늘리겠다는 게 GS리테일의 목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업계 ATM의 고질병처럼 여겨졌던 거래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11개 시중 은행 및 증권사와 손을 잡았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GS리테일은 자사 편의점마다 ATM이 들어서면 자연스레 매장 유입 인구도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을 인출하러 온 소비자들이 편의점 내에서 각종 먹거리와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가맹점 매출 증대도 기대해봄직 하다는 것이다.

그간 편의점 업계 ATM의 고질병처럼 여겨졌던 거래 수수료 문제도 해결했다. GS25는 지난 2017년부터 주요 시중 은행·증권사와 손잡고 ATM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기 시작했다. ATM을 이용할 때마다 많게는 2000원 이상도 내야 했던 수수료 부담을 없앴다.

GS25와 제휴를 맺은 곳은 이달 기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뱅크 ▲카카오뱅크 ▲SC제일은행 ▲광주은행 ▲저축은행중앙회 ▲토스뱅크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은행·증권사 11곳이다.

GS리테일은 올해 연말까지 GS25 ATM 입출금 및 이체 건수가 약 4000만 건, 거래 금액은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일 이용 건수로 보면 소비자들이 GS25 ATM을 매일 10만건 이상 사용 중인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ATM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GS25는 ATM 설치 점포와 관련 제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소비자 편의와 혜택을 증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추가해 더 큰 접근성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