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무라이본드 발행…글로벌 IT기업 최초

국내기업 무보증 발행은 7년 만
일본사업 확장·자금조달 다변화 속도

경기 성남 분당구의 네이버 제2사옥인 ‘네이버 1784’ 전경. 네이버

네이버는 26일 사무라이 본드(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정부·기업이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 첫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본 최대 인터넷 업체 라인야후(옛 Z홀딩스)의 공동 경영권 주주다. 일본 시장 내 사업 확장을 이어 가면서 자금조달시장 다변화를 위해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나섰다.

네이버의 사무라이본드는 만기 3.5년(140억엔), 5년(15억엔), 7년(15억엔), 12년(30억엔) 등 4가지로 총 200억엔(약 1806억원) 규모다. 발행금리는 기간별 TONA(기준 금리) 대비 3.5년 70bps(1bp=0.01%포인트), 5년 82bps, 7년 93bps 및 12년 120 bps의 가산 스프레드를 더해 확정됐다.

네이버는 글로벌 IT 기업이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것은 세계 최초이며, 국내 기업이 보증 없이 단독으로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채권투자자들 대상으로 글로벌 IT 기업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것은 처음으로, 평균만기 5년 이상의 장기 발행에도 성공하며 사업 지속가능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회사측은 자평했다.

금번 발행은 2021년 3월 미화 5억 달러, 5월 미화 3억 달러 증액 발행을 통해 네이버가 달러화채권 시장에 데뷔한 이후 두번째 해외 발행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사무라이본드 데뷔 발행을 통해 네이버에 대한 일본 채권시장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네이버의 채권단 다변화 및 액서스 가능한 글로벌 자본 시장의 무대 또한 넓힐 수 있게 되어 네이버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안정적 유동성 확보 역량이 강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