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내년 수출 환경 회복세, IT 제품 수요가 좌우”

2023. 10. 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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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선박을 제외한 주력 품목 수출 감속세가 지속하면서 수출 부준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기조 속에 제한적으로나마 수출 환경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무협은 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 회복 여부가 단기적으로 한국의 수출 회복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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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현안 관련 언론 간담회
9월 무역수지 37억달러 흑자
수출은 12개월 연속 감소세
자국 우선주의 대응 등 과제로 제시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26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7차 무역 현안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자동차와 선박을 제외한 주력 품목 수출 감속세가 지속하면서 수출 부준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기조 속에 제한적으로나마 수출 환경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센터에서 ‘무역현안 관련 제7차 언론 간담회’를 열고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무협에 따르면 한국의 9월 무역수지는 37억달러 흑자로,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상반기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오는 6월부터 흑자 전환했다는 게 무협 측의 설명이다.

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9월까지 자동차(35.8%), 선박(6.1%), 일반기계(3.3%)를 제외한 주력 품목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미국(0.4%), 유럽연합(3.7%) 수출은 수입시장 위축에도 증가세를 보인 반면 대만(-29.4%), 중국(-24.3%), 베트남(-16.1%) 수출은 크게 줄었다.

수출물량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6월부터 세계 수입물량 감소 폭 3% 상회했다.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수입물량 감소세 누적되고 있다.

수입은 상반기 유가 하락으로 9월까지 원유·천연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이 지난해 25.2%에서 올해 1~9월 21.9%로 3.3%p 하락했다. 무역수지는 1~9월 대중국 157억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1~9월(39억달러 흑자) 대비 196억달러 악화됐다.

정만기(오른쪽)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이 26일 삼성동 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제7차 무역 현안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우리 수출은 2017년 이전과 달리 글로벌수출 성장 속도를 밑돌며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은 내년 거시 수출 환경에 관해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무역기구(WTO)는 내년 상품무역 전망을 3.3%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세계경제 전망을 2.9% 성장으로 각각 제시했다.

무협은 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 회복 여부가 단기적으로 한국의 수출 회복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정보통신기술(ICT)제조업은 서비스 부문과 달리 2024년부터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점쳤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8월부터 제품 단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방산업 회복 여부에 따라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상대적으로 빠른 수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은 수출 부진 해소를 위한 중장기 과제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자국 우선주의에 대응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역차별 제도 개선 ▷첨단 미래산업 집중 육성 ▷주요국 인프라 사업 참여 추진 등을 제시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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