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B업계 수수료 수입, 25년만에 中추월

방성훈 2023. 10. 26. 15: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투자은행(IB) 업계의 수수료 수입이 25년 만에 중국을 넘어섰다.

중국 경기침체 우려 및 미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대거 이탈한 해외 투자자금이 올해 활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으로 몰려든 영향이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정보제공업체 딜로직은 일본 IB 업계가 올해 기업공개(IPO) 및 후속 주식 매각, 블록거래(대량매매),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이 4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日증시, 엔저·버핏 투자 등 힘입어 올 3만 3000선 돌파
미중 갈등 등으로 中서 이탈한 투자자금 日에 몰려
IPO·채권 등 금융시장도 호황…IB 수수료 수입 급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투자은행(IB) 업계의 수수료 수입이 25년 만에 중국을 넘어섰다. 중국 경기침체 우려 및 미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대거 이탈한 해외 투자자금이 올해 활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으로 몰려든 영향이다.

지난 6월 16일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만 3706.08에 장을 마감한 뒤 한 도쿄 시민이 종가가 적힌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정보제공업체 딜로직은 일본 IB 업계가 올해 기업공개(IPO) 및 후속 주식 매각, 블록거래(대량매매),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이 4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IB 수수료 수입의 30%에 달하는 규모로, 중국 IB 업계의 수수료 수입 3억 6700만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일본 IB 업계가 중국을 추월한 건 1999년 이후 처음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는 일본 증시가 엔저,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일본 상사 대규모 투자 효과, 미일 반도체·전기자동차 부문 협력 강화 등에 힘입어 올해 활황을 보인 영향이다.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6월 33년 만에 처음으로 3만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올해 약 20% 상승했다. 그 덕분에 미중 갈등,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중국을 떠난 투자자들에게 일본이 최우선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게 됐다. 중국 대표지수 중 하나인 CSI300지수는 올해 11%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에서 규제가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규제당국이 자국 기업들의 미국, 홍콩 등 해외상장과 관련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관련 수수료 수입도 급감했다.

대조적으로 일본의 IPO 시장은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내 IP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배에 달한다. 라쿠텐은행과 SBI스미신넷뱅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20%, 30% 급등했고, 전날에는 2018년 소프트뱅크 이후 최대 규모인 고쿠사이 일렉트릭이 성공적으로 IPO를 마쳤다.

이외에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사들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경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면서, 자사주 매입 또는 배당 확대 계획이 뒤이은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FT는 “인플레이션과의 오랜 싸움이 거의 끝나가는 것처럼 보이면서 일본 기업들이 지출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IB들의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일본과 중국 IB 업계의 수수료 수입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