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하이퍼리즘 대표 "코인 시장, 올해 유동성 스테이킹·RWA 부각"
"이더리움 PoS 전환 후 유동성 스테이킹 유행…일본 시장도 주목해야"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가상자산 업계에선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유스 케이스(Usecase)'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빌더'라고 합니다. '크립토 겨울'인 지금은 빌더들이 내실을 다지는 시기입니다".
이원준 하이퍼리즘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뉴스1 투자포럼(NIF) 2023'에서 2023년 웹3 시장의 핵심 포인트와 2024년 전망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는 가상자산 시장에 찬 바람이 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유의미한 유스 케이스(활용사례)들이 등장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면서 일주일 새 비트코인(BTC)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지만, 사실 올해는 가상자산 시장에 찬 바람이 분 해였다. 이원준 대표는 "작년에 테라 사태, FTX 사태 등 가상자산 시장에 사건이 워낙 많았던 만큼 올해는 '크립토 겨울'을 실감하는 해였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가상자산 업계에 집행된 벤처 투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점을 들었다. 이 대표는 "가상자산 업계에 집행된 벤처 투자가 올 3분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크립토 겨울을 실감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럼에도 유의미한 기술 발전은 존재했다. '크립토 겨울'을 겪는 동안 내실을 다진 프로젝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올해 블록체인 기반 웹3 시장의 핵심 포인트와 향후 전망을 크게 5가지로 소개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레이어1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이더리움의 독주가 예상되는 점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전환으로 유동성 스테이킹 파생상품(LSD)이 등장한 점 △이더리움의 독주와 함께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이 부상한 점 △실물자산(RWA, Real World Asset) 및 스테이블코인 연계 사업이 유행하는 점 △일본이 웹3 대국을 노리는 점 등이다.
우선 '레이어1 블록체인'들의 춘추전국시대가 마무리됐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레이어1 블록체인이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더리움 이후 솔라나, 아발란체 등 여러 레이어1 블록체인들이 등장했으나 최근에는 이 춘추전국시대가 일단락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과거 수많은 웹 운영체제가 나온 것처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차기 이더리움을 노리는 수많은 레이어1 블록체인들이 등장했다"며 "최근에는 레이어1 블록체인이 굳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합의가 있어, 이더리움으로 (서비스들이) 다시 모이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에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기존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합의알고리즘에서 지분증명 합의알고리즘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PoS 합의알고리즘 체제에선 블록을 검증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얻으려면 가상자산 이더리움(ETH)의 보유 지분을 늘려야 한다. 보유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예치)하고 검증에 참여한 뒤,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이 때 스테이킹을 하면 보유한 이더리움(ETH)의 유동성이 묶인다는 불편함이 있다. 최근에는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유동성 스테이킹 파생상품(LSD, Liquid Staking Derivatives)'이 유행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LSD란 락업한 이더리움을 담보로 잡아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을 의미한다.
이원준 대표는 "올해 LSD를 활용한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 'LSD 파이낸스'가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며 "올 상반기는 LSD가 디파이 생태계를 점령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장 핵심 포인트로 이 대표는 '레이어2'를 제시했다. 레이어2 블록체인이란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1)을 기반으로 하는 또 다른 레이어로, 높은 거래 수수료 등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확장성 솔루션을 말한다.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대표는 "레이어2의 유행은 내러티브로 이해하는 게 좋다. 레이어1 춘추전국시대에 수많은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나왔지만 결국 실패했고, 이제는 이더리움의 부족한 성능을 개선하려는 레이어2 프로젝트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 전체 거래의 60% 가량을 레이어2가 차지하고 있다. 내년에도 레이어2 시장은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올해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RWA) 연계 프로젝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가치 변화가 없는 코인을 말한다. 또 RWA는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등 실물자산과 연계된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미 국채 금리가 5%를 넘어가는 상황에선 미 국채만으로 무위험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채로 인한 안정적인 수익 기회가 오히려 웹3 산업을 부각시키고 있다. 수혜받고 있는 분야가 스테이블코인과 RWA"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과 RWA가 가상자산 분야에서 가장 '안정적인' 분야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트렌드를 인지하고, 웹3를 국가 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일본 웹3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준 대표는 "일본은 국가적 현안으로 웹3를 선택한 상태다. 제조업 이후 IT(정보기술) 산업을 놓쳤기 때문에 다음 내러티브로 블록체인을 외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 예로 일본 자민당의 웹3 백서 발간, 탈중앙화자율조직(DAO) 법률 도입 검토 등을 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가상자산 업계에 추운 겨울이 있었지만, 내실이 다져지는 것은 결국 겨울"이라며 "최신 트렌드 중에선 RWA 키워드를 강조하고 싶고, 주변국 중에선 일본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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