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당 150엔 뚫었다’ 엔화 1년 만에 최저…日당국, 시장 개입 저울질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10. 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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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달러당 엔화, 1달러당 150엔 돌파
연중 최저치…日 정부 시장 개입 경계
달러당 엔화가 150엔대로 추락한 가운데 도쿄 시민이 외환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닛케이]
달러당 엔화 가치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일 외환 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을 거론하는 분위기다.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당 엔화는 150.44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자 1년 여만에 엔화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당 엔화는 지난 3일에도 미국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50.16엔까지 오르며 심리적인 저항선인 150엔선을 돌파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직후에 147.3엔 안팎으로 급락했다. 당시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엔화 가치는 작년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시장에서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인 1달러당 145.9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날 엔화 하락과 관련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기자들의 질문에 “종전 방침대로 긴장감을 갖고 동향을 보고 있다”며 원칙적인 내용으로 답변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발생한 양국 간 금리차 확대의 영향이 크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미일 금리차 확대에 대응해 다시 금융완화 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가동 중인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마이너스 단기 금리(-0.1%)를 유지하면서도 장기금리 상한은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려 통화정책에 일부 변경을 가한 바 있다.

실제 일본의 시장 금리도 이같은 정책 변경 후 오름세를 보여왔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대표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0.880%까지 올랐다. 이는 2013년 7월 이후 약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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