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풍경, 네 개의 렌즈…디스위켄드룸 '구부러진 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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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위켄드룸은 오는 11월11일까지 아담 보이드와 이채원, 메블라나 립, 박예림 작가의 4인전 '구부러진 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보편의 기준에서 벗어나 주변의 풍경을 감각하고 재해석하는 네 작가를 소개한다.
전시 제목은 각기 다른 굴절률을 가진 상징적 의미의 렌즈를 통해 현재의 풍경을 묘사하는 작가들의 시선을 은유한다.
비인간 존재들로 구성된 회화 연작은 작가가 상상한 세계가 맞은 최후의 풍경이자 곧 지구가 마주할 위기와 충돌의 상황을 환기하는 창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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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디스위켄드룸은 오는 11월11일까지 아담 보이드와 이채원, 메블라나 립, 박예림 작가의 4인전 '구부러진 눈'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보편의 기준에서 벗어나 주변의 풍경을 감각하고 재해석하는 네 작가를 소개한다. 이들은 사방을 둘러싼 도시 환경과 더욱 촘촘해지는 미디어의 층 사이에 소거된 자연이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찾아 나선다.
전시 제목은 각기 다른 굴절률을 가진 상징적 의미의 렌즈를 통해 현재의 풍경을 묘사하는 작가들의 시선을 은유한다.
아담 보이드가 현실을 한 폭의 서정적 풍경으로 옮겨내는 데에는 여러 차례의 이미지 변환이 수반된다. 그는 디지털 렌즈를 사용해 도시와 교외 풍경을 촬영한 이미지를 선별적으로 가공하여 얇은 천 위에 인쇄한다. 이후 다양한 색과 질감을 가진 천 조각들을 자르고, 꿰고, 뚫고, 겹쳐내는 과정을 통해 출력된 풍경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편집하며 구상과 추상 사이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이채원이 그리는 세상은 꿈속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고 이상적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파괴했거나 이미 지워버렸을 자연의 면면들을 상기시킨다. 비인간 존재들로 구성된 회화 연작은 작가가 상상한 세계가 맞은 최후의 풍경이자 곧 지구가 마주할 위기와 충돌의 상황을 환기하는 창구가 된다.
메블라나 립은 우주의 광활함과 자연물의 신비함에 매료되며 식물의 생물학적 특성과 인간 사이의 공통 분모를 읽어낸다. 작가는 땅에 뿌리를 내리며 다른 유기체와 연결되는 식물처럼 한 개인 역시 다양한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고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박예림은 일상의 주변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생물학적인 변화를 미시적으로 느끼며 이를 회화와 조각 그 사이 어딘가의 것으로 변환한다.
그는 자연이 지닌 생명력을 단순히 심미적으로 관조하는 태도에서 나아가 직접 배양하거나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그들이 지닌 비정형의 에너지로부터 자신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간다. 화면을 이루는 곡선들과 구불구불한 나무판의 실루엣은 우리가 쉬이 감각하지 못하는 객체들을 추적해 가는 자의적인 프로토콜에 가깝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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