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탁성호 납북귀환어부 5명 '간첩' 누명 50년 만에 벗었다

김동수 기자 2023. 10. 26. 15: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업 중 납북됐다가 귀환했지만 간첩으로 몰려 처벌을 받은 여수 탁성호 납북 귀환어부 5명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허정훈)은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를 받은 탁성호 선원 5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탁성호 선원들은 지난 1971년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다가 귀환한 뒤 수사기관으로부터 간첩으로 몰려 불법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심서 '무죄' 선고…재판부 "진심으로 죄송하다" 사과
"선원들은 범죄자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뉴스1 DB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조업 중 납북됐다가 귀환했지만 간첩으로 몰려 처벌을 받은 여수 탁성호 납북 귀환어부 5명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허정훈)은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를 받은 탁성호 선원 5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기관의 보고서와 압수물인 선박 등 증거만으로는 피고인들의 반공법 위반과 수산업법 위반의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50여년이 지나서 판결이 잘못됐다고 선언하게 됐는데, 재판부의 과거 판결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탁성호 선원들은 불가항력으로 납북됐음이 명백하고, 선원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과거 50년 전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적법 절차 준수와 기본 보장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서 피고인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수사기관이 수집한 증거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 피고인들이 북한 지역으로 탈출 등 범행을 공모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 반공법 위반 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없다"고 무죄를 구형했다.

이날 열린 재판에는 납북귀환어부 5명이 모두 숨져 일부 유가족들이 자리했다.

탁성호 선원들은 지난 1971년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다가 귀환한 뒤 수사기관으로부터 간첩으로 몰려 불법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1972년 징역 1년·징역 1년6개월의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탁성호 선원들은 "불법 구금상태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재심을 신청했고 올해 6월 재심이 결정됐다.

kd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