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스' 박진영 "욕먹기 딱"..인순이→이은미 155년차 '神인' 만든 이유 [종합]
[OSEN=장우영 기자]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 ‘골든걸스’가 당찬 각오를 전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새 예능프로그램 ‘골든걸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양혁 PD와 박진영,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이 참석했다.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이루어진 151년 경력의 국내 최고의 神급 보컬리스트의 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 박진영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한국 최초 그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을 정도로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최정상 디바들의 어벤저스 그룹 탄생기로 KBS 드라마 ‘프로듀사’,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뮤직뱅크’ 등을 연출한 양혁 PD와 SBS ’K팝스타’, ‘LOUD’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최문경 작가가 의기투합한다.
박진영은 “먼저 생각하고 기획해서 방송국에 연락을 했다. 데뷔한 지 30년 가까이 되는데 이런 건 처음이다. 소속 가수들 프로듀싱하는 걸 재미있고 보람차게 하고 있지만 갈증이 있었다. 밤에 샤워할 때 노래를 들으면 80년대 음악이다. 그걸로만 채워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음악을 언제 다시 하지’, ‘이런 목소리들과 감성으로 요즘과 어울리는 기획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네 분에게 연락을 드리고 걱정이 컸다. 찾아 뵙는 과정도 일단 찍자고 했다. 승낙은 받았지만 멤버들과 해보고 싶은 스타일을 기분 나쁘지 않게 요구하는 과정이 많이 어려웠다. 그게 힘들지만 재밌었고, 얼마 전에 네 명이 함께 무대를 하는 걸 봤는데 막연히 떠올리는 상상 그 자체다. 그것만으로도 놓치면 후회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욕먹기 딱 좋지만 자신이 없었다면 하지 않았다. 내가 머리 속에 그린 무대는 이 멤버들만 할 수 있다. 멤버들이 무대에 있는 것과 바디 실루엣이 너무 예뻤다. 일단 시작은 외모로 승부를 걸자고 했다. 그 이후에 리듬이 나오고 노래를 딱 부르는데 전율이 오르면서 ‘이걸 하기 위해서 멤버들을 섭외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정확한 생각이 있었기에 말도 안되는 걸 많이 부탁했다”고 이야기했다.
양혁 PD는 “진짜 있는 사실을 지어낸 기획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진심이 모여서 만든 프로그램이라서 훨씬 더 설득력이 있고 힘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본다”며 “박진영이 아이디어를 냈을 때는 섭외만 듣고 잠을 못 잤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사전 섭외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디어 단계부터 같이 찍어나갔는데, 멤버들이 각 분야에서 이미 성과를 낸 분들이고 정점에 있는 분들이다. 하지만 과연 그룹으로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박진영의 진심이 녹아들었다. 그 진심이 멤버들을 설득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랑이 멤버들을 움직여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하는 모습을 담았다. 뉴진스, 르세라핌, 피프티 피프티 데뷔 무대를 내가 연출했었는데 골든걸스 데뷔 무대도 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양혁 PD는 중요한 ‘수익 배분’에 대해 “KBS는 사업을 하는 주체다. 투명한 정산을 통해 계약서대로, 비율을 밝힐 수는 없지만 수익 배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열심히 한다면 더 좋은 기회를 얻으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1978년 ‘희자매’로 데뷔, 올해로 데뷔 49년차 디바 인순이는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머리를 짜는데 땀이 물처럼 나온 건 데뷔 46년 만에 처음이다. 초심과 맞닿는 부분이 있다”며 “나이는 제일 많은데 막내가 됐다. 안해서 못했을 뿐이라는 것과 나이를 먹는다는 건 용기를 내려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인순이는 “처음 들었을 때는 박진영스러운 아이디어인데 미쳤구나 싶었다”며 “대부분의 걸그룹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올해 데뷔하는 마지막 걸그룹이어서 다 인사를 하고 다닐텐데,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85년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해 올해로 데뷔 39년차 박미경은 “최고의 디바라고 알고 계시는데 그렇긴 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스스로가 최고의 디바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박미경은 팀워크에 대해 “우리가 소문날 정도로 싸운 적은 없다. 몇달 동안 합숙도 하고 연습도 하다 보니까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가수 활동도 오래 하면서 얻은 노하우는 그냥 지나간다. 그 정도로 스마트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36년차 신효범은 1989년 1집 ‘사랑을 누가’로 데뷔한 뒤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효범은 “몸, 환경에 따라 포기를 하려는 분들이 있으실텐데 다시 에너지를 얻고 싶은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신인상을 노려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데뷔 34년차 이은미는 1992년 1집 ‘기억 속으로’를 통해 데뷔한 뒤 ‘맨발의 디바’로 불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활동 중이다. 이은미는 “솔로 가수로 34년을 살다가 팀의 멤버가 됐다. 나이로는 제일 막내다. 박미경, 신효범과는 30년 넘게 친구로 지내며 한 무대를 만들자고 했던 걸 함께 하게 됐다. 약속을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 실현 가능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개인적으로 꿈 하나를 이뤘기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여러분들이 기대하시는 택배 상자였으면 한다. 퇴근해서 돌아갔을 때 기다린 택배 상자가 있고 그걸 열었을 때의 마음을 느끼셨으면 한다. 오래 활동한 사람에 대한 지루함이 있겠지만 우리는 한 팀, 한 목소리, 한 몸짓이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경험들을 민망함의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후배님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 깍듯하게 인사하겠다”고 말했다.
양혁 PD는 “방송을 보시면 ‘누나’, ‘진영아’, ‘야’가 제일 많이 나온다. 박진영을 포함해 모두가 많이 내려놨다. 선생님이 아니라 더 친숙하게 다가가실 수 있을 것 같고, 음악에는 나이가 없다는 걸 보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진영은 “그동안의 프로듀싱은 말만 생각하면 됐는데 멤버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말, 말투, 표정을 다 신경 써야 했다. 그게 가장 큰 차이였다. 근본적인 가장 힘든 건 멤버들의 좋은 점을 살리되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킬까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첫방송을 하루 앞둔 가운데 박진영은 “이렇게 즐겁게 찍은 방송이 있나 싶다. 멤버들이 노래를 하는 그때 모든 보상을 다 받는 마음이다. 보시면 나와 같은 마음으로 보실 것 같다. 첫 방송은 찾아가서 리얼로 하자고 하는 게 포인트다. 꼭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양혁 PD는 “이은미가 걸그룹이 될지, 나이 먹고 왜 저래가 될지 걱정된다고 하셨는데, 모두가 정말로 멋있고 즐겁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많이 했다. 그런 모습이 묻어나오는지 방송으로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의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 KBS2 ‘골든걸스’는 오는 2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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