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함께 쉽사리 잠 못 이루겠네...세리에A 최고 WB, PSG 상대 아무것도 못 했다

신인섭 기자 2023. 10. 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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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강인 SNS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데뷔골을 터트리며 잠 못 이룰 밤을 보낸 이강인과 다르게 테오 에르난데스도 쉽사리 잠을 청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AC밀란은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밀란은 2무 1패(승점 2)로 조 4위로 머물게 됐다.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하파엘 레앙, 올리비에 지루,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공격을 형성했고, 중원은 유누스 무사, 라데 크루니치, 티자니라인더르스가 짝을 이뤘다. 수비 라인은 테오 에르난데스, 말릭 티아우, 피카요 토모리, 피에르 칼룰루가 출격했다. 골문은 마이크 메냥이 지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킬리안 음바페, 란달 콜로 무아니, 우스만 뎀벨레가 공격을 이끌었고,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미리, 마누엘 우가르테가 중원을 구성했다. 4백은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호흡을 맞췄고,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밀란은 라인을 다소 내린 채 레앙과 풀리시치를 중심으로 역습을 노렸다. 수비 상황에선 미드필더까지 모두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와 PSG의 공격을 막아냈다. 또한 미드필더 3명은 좁게 라인을 형성해 공을 잡은 PSG 선수를 강하게 압박했다.

문제가 있었다. 중원의 3명이 한곳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반대편 중원이 텅텅 비었다. 이 공간을 비티냐, 자이르-에메리 등이 공략해 PSG는 비교적 쉽게 밀란의 압박을 풀어나왔다. 후반에 돌입하면서 중원 자원들이 넓게 퍼져 PSG 선수들을 마크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밀란은 계속해서 좌우 측면의 음바페와 뎀벨레에게 측면 공간을 허용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노출했다.

사진=PSG

엔리케 감독은 우측에 변화를 줬다. 후반 26분 뎀벨레, 우가르테를 빼고 이강인과 파비안 루이스를 넣었다. 이강인은 뎀벨레가 뛰던 우측 윙포워드 자리를 담당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세리에A 탑급 윙백으로 분류됐던 테오 에르난데스를 상대하게 됐다.

특유의 개인 기술을 계속 선보였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우측면에서 공을 받아 상대 수비를 끌어당긴 뒤, 직접 중앙으로 이동하다 쇄도하던 음바페에게 패스를 보냈다. 음바페의 드리블이 길어 결정적 기회로 만들지 못했지만 두 선수의 호흡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팀 공격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 37분 이강인부터 시작한 공격이 콜로-무아니, 하키미를 거쳐 결국 반대 측면의 음바페에게 연결됐다. 아쉽게 음바페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득점은 무산됐다.

에르난데스의 반칙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에르난데스를 앞에 두고 화려한 발기술을 선보이며 공을 빼앗기지 않았다. 결국 에르난데스는 반칙으로 이강인의 드리블을 끊어낼 수밖에 없었다. 

좋은 몸놀림을 보였던 이강인이 결굴 결실을 맺었다. 후반 44분 이강인이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자이르-에메리에게 패스를 보냈다. 자이르-에메리가 이강인이 비워준 측면 공간을 파고들자, 이강인은 빈 중앙 공간으로 침투했다. 이후 자이르-에메리가 내준 컷백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PSG 데뷔골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UCL 데뷔골을 작렬했다. 팀 동료들은 이강인의 득점을 축하해줬고, 이강인도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사진=PSG
사진=PSG

기뻐 잠 못 이룰 이강인과 다르게 에르난데스는 아쉬움에 쉽게 잠에 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PSG 측면 공격수들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2019-20시즌부터 3시즌 연속 세리에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최근 폼이 좋은 윙백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에도 세리에A 32경기에 나서 4골 3도움을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UCL 4강에 일조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윙백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이강인은 자신의 퍼포먼스를 마음껏 보여줬다. 이날 교체로 약 19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1골, 볼 터치 21회, 패스 성공률 93%, 롱패스 1회(1회 성공), 경합 5회(3회 성공),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5점을 주며 이날 경기에 나섰던 모든 선수 가운데 3번째로 높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강인은 경기 종료 후 프랑스 '풋 메르카토'와 인터뷰에서 "승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첫 번째 단계에서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나 자신에 관해서 득점에 매우 만족하고 필요에 따라 팀을 도울 수 있었다. 계속 열심히 할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에게 모든 분야에서 우리 자신을 강요하라고 요청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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