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이 만든 "새 걸그룹", 막내가 이은미였다→인순이·박미경·신효범까지 "신인상 노릴 것" [MD현장](종합)

이승록 기자 2023. 10. 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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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골든걸스' 제작발표회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박진영(왼쪽부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박진영이 한국 가요계 전설들과 함께 새로운 걸그룹을 만든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KBS 2TV 신규 예능 프로그램 '골든걸스'(연출 양혁 작가 최문경) 제작발표회가 열려 가수 박진영,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연출 양혁 PD 등이 참석했다. 박진영은 "제가 출연해서가 아니라 정말 자신있게 추천한다. 재미있는 예능에 목마르셨던 분들은 꼭 보시라. 정말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KBS 2TV '골든걸스' 제작발표회 박진영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골든걸스'는 박진영 프로듀서를 필두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으로 이루어진 151년 경력의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의 신(神)인 디바 데뷔 프로젝트를 표방한 예능이다. 박진영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그룹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국내 최정상 디바들의 어벤저스 걸그룹 탄생기다. 드라마 '프로듀사',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뮤직뱅크' 등을 연출한 양혁 PD, SBS 'K팝스타', 'LOUD'로 실력을 인정받은 최문경 작가가 함께 만든다.

KBS 2TV '골든걸스' 제작발표회 인순이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KBS 2TV '골든걸스' 제작발표회 박미경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인순이는 "우리가 안해서 못해 보였을 뿐이지, 못해서 안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나이를 먹는다는 건 용기를 내려놓는다고 말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얘기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이다"고 전했다. 박미경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이 저희를 최고의 디바라고 알고 계신데, 앞으로 열심히 연습해서 자칭, 저희 스스로가 최고의 디바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골든걸스의 멤버가 되겠다"는 각오였다.

KBS 2TV '골든걸스' 제작발표회 신효범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KBS 2TV '골든걸스' 제작발표회 이은미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효범은 "비주얼 담당하고 있다"고 너스레 떨며 "이제는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포기하기 이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보시면 에너지를 조금은 다시 얻으실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은미는 "나이로는 제일 막내"라며 "박미경, 신효범과 30년 넘게 친구로 지냈다. 친구들끼리 늘 아쉬워하며 한 무대를 만들자고 약속했던 것을 드디어 함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게 됐다. 약속을 잊지 않는다면 그 꿈을 언젠가는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진영의 제안으로 '골든걸스'를 만들게 됐다는 양혁 PD는 "박진영 프로듀서가 선생님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랑이 선생님들을 움직여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모습 등을 담았다"며 "제가 '뮤직뱅크' 연출을 했다. 뉴진스, 르세라핌, 피프티피프티 등의 데뷔 무대를 제가 연출했는데, 골든걸스 데뷔 무대도 제가 연출할 줄 꿈에도 몰랐다"는 감회였다.

수두룩한 K팝 그룹을 탄생시킨 박진영은 '골든걸스' 멤버들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건강에 대한 잔소리를 가장 먼저, 제일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진영은 또한 "그룹을 하는 멤버로서 자세가 어때야 하는지 말한다. 그룹을 프로듀싱하면 그 안에서 생기는 뻔한 문제들이 있다. 그룹 멤버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말씀을 많이 드렸다"고 했다.

KBS 2TV '골든걸스' 제작발표회 양혁 PD,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박진영(왼쪽부터)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진영은 '골든걸스' 프로그램과 멤버들을 향한 강한 애정을 감출 줄 몰랐다.

"이 프로그램을 제가 먼저 생각하고, 기획을 해서 방송국에 연락을 드린 경우다. 데뷔한 지 30년이 되는데 제가 이런 적이 있나 싶다"며 "제가 저희 소속 아이돌그룹을 프로듀싱하는 것도 재미있고 보람있다. 단, 뭔가 계속 갈증이 있더라"는 것.

박진영은 "항상 밤에 샤워할 때 음악을 듣는데, 무조건 1980년대 음악만 듣는다. 그 이유는 그것으로만 채워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음악을 언제 다시 하지' 싶고, 그때의 목소리들을 가지고 트렌디하게 하고 싶었다"는 박진영이다.

"옆에서 흥얼거리기만 해도 쓰러질 정도로 행복한 목소리를 가진 네 분에게 연락을 드렸다"는 박진영은 "일단 오케이 하실지 몰라 걱정이 돼서 한 분, 한 분 찾아뵙는 과정까지 일단 KBS에 찍자고 했다. 누나들 만나뵙는 것부터 찍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누나들이 하겠다고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박진영은 "누나들을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지만, 누나들과 함께하고 싶은 도전들이 있다. 그동안 누나들이 안해 본 춤과 퍼포먼스를 누나들이 기분 안 나쁜 범위에서 조금씩 요구해야 한다. 누나들의 기분이 안 나쁘게 하면서 제가 원하는 도전이나 변화를 시키는 게 너무 힘들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특히 박진영은 "네 분이 한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드디어 얼마 전에 들었다. 동시에 노래를 하는데,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그런 것이다"라며 감격에, 벅찬 표정으로 "그 소리가 난다. 진짜로. 그것만으로도 여러분, 정말 이건 놓치시면 후회하실 거다"고 강조했다.

박진영은 멤버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조심한다고 했지만, 막상 멤버들은 이미 상처를 받았다는 반응이라 웃음을 안겼다. 다만, 신효범은 처음 박진영에게 제안 받았을 때만 해도 "무슨 얘기를 나한테 하는지 알고 있니?" 하는 느낌이었다면서도 "그런데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이걸 배워야 했구나', '요즘에 맞추려면 이런 게 새로운 거구나' 싶었다. 어느 순간 박진영이 얘기하는 걸 안 따를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 지금 파악하고 요점 짚어주는 게 맞구나 싶었다. 조금은 예전의 어떤 것들을 벗는 느낌이 기분이 좋다. 조금씩 변화되는 게 아주 재미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인순이는 "제가 제일 지적을 많이 받은 사람일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순이는 "나 때는 입을 크게 벌려서 목젖이 보일 정도로 노래해야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발음도 저희는 연필을 입에 물고 연습했다. 그런데 (박진영은)'발음을 뭉개라', '입을 줄여라', '인상을 쓰지마라'고 하더라. 근데 이게 '아, 내가 몰랐던 부분을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 이렇게 봐줄 수도 있구나', '트렌드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느낀다"는 것이다.

인순이는 "사실 누가 저희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겠냐"며 박진영이라 자신들을 이끌 수 있는 것이라며 "심지어 이마에 테이프까지 붙여가면서 했다. 요즘 시대가 원하는 게 있고, 그걸 정확하게 얘기해주는 진영이라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인순이는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땀이 나서 머리를 짰더니 물처럼 나오더라. 노래한 지 46년만에 처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골든걸스'가 신인 걸그룹인 만큼 선배 걸그룹들에게 먼저 "찾아다니면서 인사하러 갈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실제로 신인 걸그룹을 제작하는 것처럼 '골든걸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누나들한테 정말 미안하지만 '누나들이 신인 걸그룹이라고 해야 성공하지, 안 그러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룹이 된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요즘 K팝 팬들은 이들의 사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친한 척하는지 서로를 정말 위하는지 다 안다고 했다. 진짜 신인 걸그룹처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신효범은 "신인상을 겨냥하겠다"고 포부를 밝혀 '골든걸스'의 향후 활동에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박진영은 가요계 거장들을 모아 K팝 그룹을 만드는 것에 부정적 시선이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에 "욕먹기 딱 좋다"며 "신곡 발표했는데 욕이 쏟아지는 상상을 하면 '박진영 네가 저 분들을…', 근데 자신 없으면 안 했을 것이다"고 했다. 박진영은 "누나들을 섭외하기 전에 제 머릿속에 어떤 무대가 있고, 그 무대는 이 누나들 밖에 못한다"고 강조해 본 방송에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KBS 2TV '골든걸스' 제작발표회 박진영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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