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3분기 최고 매출 기록···車 배터리 이익률 10% 육박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10. 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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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5.9조 최고 달성했지만
나빠진 배터리 업황에 이익 발목
車배터리 이익률은 9.3% 역대최고
내년 D램·TV 수요 회복은 ‘긍정적’

삼성SDI가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업황 악화 영향에 지난해 3분기보다 줄었지만,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는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려 질적 성장을 이어갔다.

삼성SDI 2분기 실적 및 재무 현황. [삼성SDI]
26일 삼성SDI는 올 3분기 5조9481억원의 매출과 496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3% 줄었다.

전지부문과 전자재료 부문으로 나눠보면, 전지부문(배터리) 영업이익은 4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줄었고,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를 생산하는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늘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팀장(부사장)은 “자동차용 배터리는 분기 최고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전기차용 배터리 수익률은 올 3분기 9.3%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이 전기차 관련 보조금을 축소한 여파에 전기차 수요가 기대보다 더딘 성장을 보이는 탓이다. 이에 관해 삼성SDI 측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단기적 수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 전기차 수요 성장세에는 변화 없다는 게 여러 조사기관의 지배적 의견이었다”고 했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 심화는 큰 영향이 없다고 봤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지만, 삼성SDI가 보유한 헝가리 공장은 현지 공급망 확보(SCM) 등을 통해 탄탄한 입지를 이미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3일 발표한 현대차와의 협력을 두고 삼성SDI 관계자는 “현대차와의 신규계약은 당사의 고용량 각형전지 기술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협력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4분기에 고객에게 샘플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다수 완성차 업체와 양산 협의도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양산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4분기 성장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4분기 ESS 신제품 수요로 인해 3분기 매출이 일부 감소했다”며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신제품에 수요가 늘 전망”이라고 했다.

원통형 배터리 부문에서는 금리 인상 영향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진 탓에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와 일부 전기차, 전기자전거·오토바이 등에 쓰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4분기에도 전방수요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46파이 제품은 4분기에 고객향 샘플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이 46mm인 배터리를 지창하며, 기존보다 저장 용량과 에너지 밀도를 높인 제품이다.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46파이 제품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내년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전방산업 수요회복이 더뎌 4분기에 전년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년에는 ‘유로2024’ 등 영향에 대면적 TV 수요가 늘고 반도체 D램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유의미한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삼성SDI 주가는 한때 주당 41만7500원까지 하락했으나 하락폭이 줄어 오후3시 현재 4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 대비 1만9500원(4.38%)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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