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는 남 얘기…"청약통장 깹니다" 가입자 122만명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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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을 위해 꼭 필요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5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올들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611만724명에서 601만9183명으로 9만1541명(1.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로또 청약'에 당첨되기는 복권 당첨만큼이나 어렵고, 비인기 청약에는 당첨돼봤자 실익이 없다"며 "고분양가, 고금리, 청약 쏠림현상 등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당분간 청약통장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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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을 위해 꼭 필요한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5개월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인기단지는 청약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가성비가 떨어지는 단지에는 청약에 당첨돼도 실익에 없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낮은 청약통장에 돈을 묶어두느니 다른 투자처로 시선을 돌리는 사례도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580만2550명으로 8월 2581만5885명보다 1만3335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내리막길이다.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감소. 이 기간 청약통장 가입자는 총 122만9361명, 월평균 8만2000여명씩 이탈했다.
해지 사례는 가입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비교적 긴 '4년 이상~5년 미만' 가입자 수도 이 기간 1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에 묶여 있는 돈 규모도 최근 줄었지만, 여전히 88조원이 넘는다.
서울에서는 올들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611만724명에서 601만9183명으로 9만1541명(1.5%) 줄었다. 청약 1순위(0.5%)보다 2순위(3.2%) 가입자 수의 감소 폭이 더 컸는데, 이는 신규 가입이 적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같은 현상은 '청약 무용론'이 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닥'까지 가라앉은 연초 이후 시행사들은 분양가를 서서히 올리기 시작했다. 전국 공사 현장 곳곳에선 공사비를 둔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불거졌다. 그 결과 분양가가 치솟았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200만원. 1년 전 2806만원에 비해 14% 올랐다. 분양가가 크게 올라 시세에 비해 '메리트'가 사라졌다. 청약에 당첨된다고 해도 계약하지 않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로또 청약'에 당첨되기는 복권 당첨만큼이나 어렵고, 비인기 청약에는 당첨돼봤자 실익이 없다"며 "고분양가, 고금리, 청약 쏠림현상 등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당분간 청약통장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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