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연금 다합쳐보니 평균 60만원 수령····집있고 일하는 ‘젊은 노인’ 남성일 수록 더 받아

반기웅 기자 2023. 10. 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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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연금 관련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65세 이상 10명 중 9명은 기초·국민·퇴직·주택연금 등 1개 이상의 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수급자 3명 중 1명은 연금을 2개 이상 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받은 연금의 총액은 평균 60만원에 불과했다. 남성·주택소유자·등록취업자·젊은 노인층(65~69세)의 연금 수급액이 높았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2021년 연금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내국인 862만명 중 연금 수급자는 776만8000명으로 2016년(590만명)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연금 수급률은 2016년 87%에서 90.1%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월평균 수급액은 42만3000원에서 60만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연금을 받지 않는 미수급자는 8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연금을 2개 이상 받는 수급자 비율은 25%에서 34.4%로 늘었다.

이번에 발표한 연금통계는 기초·국민·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퇴직·주택연금 등 11종의 공·사적 연금데이터를 포괄한 종합적인 통계다. 노인세대의 연금 수급 여부와 수준, 청장년 세대의 연급 가입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이 모든 연금을 아우르는 종합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급액 비중은 25~50만원대가 4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100만원(24.7%), 25만원 미만(21.1%) 순이었다. 연금 종류별로 구분 해보면 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의 수급액이 월 243만9000원으로 가장 컸다. 개인연금 수급액은 월 57만8000원 이어 국민연금 월 38만5000원, 기초연금 월 27만3000원 순이었다.

통계청 제공

개인별 수급 현황을 보면, 남성이 78만1000원, 여성이 44만7000원으로 여성 수급액이 남성의 57% 수준에 그쳤다. 65~69세 연령대, 이른바 젊은 노인층의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70만8000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75세 이상 초고령층은 수급률이 90% 이상으로 높았지만 수급액은 평균 수급액을 밑돌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75~79세, 80세 이상의 월평균 수급액은 각각 54만5000원, 47만2000원에 불과했다.

김지은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연금 제도 자체가 긴 역사를 갖지 않다보니 연령이 높아질수록 기초연금만 받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른 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기초연금만 받다보니 수급률은 높지만 수급액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설명했다.

일하면서 연금을 받는 가입자(등록취업자)의 수급액은 67만7000원으로 일을 하지 않는 가입자(미등록자)(57만원)보다 10만원 가량 더 많았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 등 일자리 행정자료에 등록된 임금·비임금 근로자를, 미등록자는 비경제활동·실업 상태·제도권 밖 취업 등에 있는 사람을 뜻한다. 전체 미등록 수급자 가운데 80세 이상 고연령층의 비중(30.3%)이 가장 큰 반면 월평균 수급액은 46만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집을 갖고 있는 주택 소유자의 연금 수급액(76만2000원)은 무주택자(47만2000원)보다 29만원 더 많았다. 이같은 차이는 주택연금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연금 가입자(21년 기준)는 2372만7000명(가입률·78.8%)으로 전년(2379만3000명·77.8%)대비 줄었지만 가입률은 상승했다. 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인구는 640만1000명이었다. 월평균 보험료는 32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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