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설경구 "사건 진범 만났지만 불편했다…고맙다는게 아이러니"[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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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의 설경구가 실제 사건의 진범을 최근 직접 만나고 느낀 묘한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한 설경구는 "일반 관객도 전주영상위원회에서 모객했다. 우연히 몇 마디를 했는데 '전주에 사는데도 이 사건에 대해 진짜 몰랐다'고 하더라. 이 영화를 소개할 때 '많이 알려진'이라고 하는데 안 알려진 사건이더라. 소개는 됐지만 다 흘러지나갔다. 그냥 묻히거나 지나갔던 사건이 아니라. 저도 대략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건이다. 사회의 모순으로 인한 아픔, 그게 다 묻히고 덮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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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소년들'의 설경구가 실제 사건의 진범을 최근 직접 만나고 느낀 묘한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의 설경구가 26일 오후 1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설경구는 최근 개봉을 앞두고 전주에서 상영을 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그날 유가족, 피해자 분도 왔고, 도움을 줬던 박준영 변호사, 약촌오거리 사건의 형사, 진범도 왔다. 느낌이 이상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피해자 분은 자신의 청춘이 날아갔다는 게 아니라 초월하신 것 같았다. 말할 때마다 웃었다. 사진도 찍고 하트도 하고. 마음이 되게 이상했다. '대단히 뿌듯해' 이런 게 아니다.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더라. 촬영할 때보다 전주에 다녀와서 마음이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이 되게 묘한게, 찍을 때는 이 사건이 이랬어 이랬어 생각하며 찍진 않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콘티를 보며 집중했다. 17년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과정이 중요했다. 표면적으로 제자리로 돌려 놓는거다. 유죄를 무죄로 바꾸는 건데. 그 후에 보니까 이 양반들한테 이 인생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이상하더라. 20대에 가서 40대 중반에 나오는게 말이 이십 몇년이지. '소년들'같은 경우도 17년 후에 밝혀졌으니까 17년 동안 감옥 아닌 감옥생활을 한 것 아니냐. 그 과정을 생각해보니까 '이 양반들이 왜 이렇게 웃지?' 싶다. 천진난만하고 쑥스러워하더라"고 털어놨다.
또한 재심에 결정적인 증인으로 나서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진범'을 만난 소감도 전했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묻자, 설경구는 "저는 아직 그 분이 불편하더라. 대화를 못 나눴다. 진범한테 '고맙다'고 해야하는 게 아이러니 했다. 그것 때문에 (기분이)더 오래가는 건지 모르겠다"며 "(피해자 등 관계자들과 진범이)서로 연락 한다고 말은 들었는데 그걸 제 눈으로 보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한 설경구는 "일반 관객도 전주영상위원회에서 모객했다. 우연히 몇 마디를 했는데 '전주에 사는데도 이 사건에 대해 진짜 몰랐다'고 하더라. 이 영화를 소개할 때 '많이 알려진'이라고 하는데 안 알려진 사건이더라. 소개는 됐지만 다 흘러지나갔다. 그냥 묻히거나 지나갔던 사건이 아니라. 저도 대략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건이다. 사회의 모순으로 인한 아픔, 그게 다 묻히고 덮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설경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오는 11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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