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 삼성SDI, 4분기도 ‘탄탄한 성장’ 전망(종합)
자동차용 각형·원형 배터리 영업익 전년 대비 60%↑
P5 판매 꾸준히 확대하며 전고체·46파이 개발에 속도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하고 고객 늘려 수익성 확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SDI가 올해 3분기 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SDI는 자동차·ESS 전지 등 중대형 전지는 물론,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부문에서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며 올 4분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46파이 배터리 등의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
삼성SDI(006400)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8% 늘어난 5조9481억원, 당기순이익은 2.5% 감소한 6224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삼성SDI가 이번에 기록한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 같은 매출액 기록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포함된 전지 부문이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3분기 전지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5조3384억원에 달했다. 헝가리 신규 라인 조기 증설 완료에 따라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매출액이 확대된 덕분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배터리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며 “특히 자동차용 각형·원형 배터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기간 소형 전지의 부진으로 전지 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15.1% 줄어든 411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전자재료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난 608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842억원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전방 수요 정체에도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대면적 TV용 편광필름의 수요 확대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개선됐고, 반도체 소재는 주요 고객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게 삼성SDI 측 설명이다.
이날 삼성SDI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일축하며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예상했다. 김종성 삼성SDI 부사장은 “중장기 전기차 수요 성장세엔 변화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라며 “특히 최근 유럽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변화 관련 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이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SDI는 P5 판매를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를 연구·개발해 새로운 고객 확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전지 분야에선 차세대 제품인 P6의 신규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올 4분기엔 오는 2027년 양산할 예정인 전고체 배터리의 시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소형 전지 분야의 46파이 원형 배터리도 고객들에게 시제품 공급을 시작한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46파이 배터리 개발은 올해 상반기 천안에 있는 양산 라인 셋업을 완료해 시제품 생산을 개시하는 등 오는 2026년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FP 배터리 역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아울러 소형 전지 등 올 3분기 부진했던 사업 부문의 개선을 점치기도 했다. 이재영 삼성SDI 부사장은 “최근 미국의 긴축 기조 완화 기대감으로 내년 매크로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리라고 보는 시각이 늘어 전동공구 세트 수요도 개선될 수 있다”며 “고객들의 재고 부담이 있는 상황으로 전동공구용 전지 수요의 회복 시기는 다소 지연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 임직원들과 파트너사들의 노력 덕분에 전 분기 대비 개선된 성과를 이루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통해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고객을 늘려 질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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