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비자금 압수수색 단초 티시스… 김기유 전 대표는 누구

박성우 기자 2023. 10. 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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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태광그룹이 사건의 주체로 계열사 티시스의 전 경영진을 지목하면서 김기유 전 티시스 대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태광그룹은 내부 감사를 진행하던 지난 8월 김 전 대표를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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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태광그룹이 사건의 주체로 계열사 티시스의 전 경영진을 지목하면서 김기유 전 티시스 대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태광그룹은 내부 감사를 진행하던 지난 8월 김 전 대표를 해임했다. 태광그룹은 압수수색 직후 “내부 감사에서 드러난 전 경영진의 전횡과 비위 행위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둔갑했다”고 밝혔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지난 8월부터 티시스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펼치고 있다. 티시스는 춘천 휘슬링락CC와 수원 태광CC 등 골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으나 태광그룹 전 계열사의 IT 인프라 개발·설치부터, 콜센터 운영, 건설 및 부동산 관리, 급식 등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고 있다.

김기유 전 티시스 대표 /조선DB

티시스의 사업 구조는 그룹 의존도가 매우 높다.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부문 매출의 그룹 의존도는 60% 내외다. 부동산 관리와 건설 부문의 계열사 매출 비중도 80%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생명 남대문 사옥 신축과 휘슬링락CC 코스 및 클럽하우스도 티시스가 시공했다. 외식 사업은 흥국생명, 태광산업 등 계열사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티시스는 그룹 내부거래를 중심으로 작년에 매출 40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귄되자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도중 티시스의 비위 행위를 적발했고 관리 책임을 물어 8월 24일 김기유 전 대표를 해임했다. 태광그룹은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는 이 전 회장이 수감 중이었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상태였기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 티시스가 살림을 도맡아 하는 계열사로서 많은 계열사와 연결고리가 있어 들여다볼게 많아 2개월 넘게 감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티시스가 운영중인 골프장 /티시스 홈페이지 캡처

김 전 대표는 동국대 행정학과와 석‧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동아건설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2년 대한화섬 대표로 태광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태광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을 맡는 등 그룹 내 실세로 평가받았다. 2020년에는 티시스의 김치·와인 직원 강매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자리를 내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티시스 고문으로 복귀했고 대규모 임원 퇴출 인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선 고강도 감사와 김 전 대표의 해임을 놓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내부 감사는 이 전 회장이 경영 복귀를 위해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또 태광산업과 티시스가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홈쇼핑이 그간 임차해 왔던 서울 양평동 사옥을 매입하는 것에 대해 이 전 회장과 김 전 대표가 갈등을 빚었다는 추측도 나온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사옥 매입을 결정했는데, 태광그룹 측은 당시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복권된 후 반대로 입장을 바꾸고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신고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태광그룹 임원의 허위 급여 지급·환수를 통한 비자금 조성 ▲태광CC의 골프연습장 공사비 8억6000만원 대납 ▲계열사 법인카드 8094만원 사적 사용 등의 혐의로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과 이호진 전 회장의 자택, 태광CC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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