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윤에 "제조업 기반 파트너 되어달라"

양소리 기자 2023. 10. 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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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운전 자처한 세 번째 정상"
"APE서 '윤-시진핑' 정상회담 기대"
[서울=뉴시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직접 운전한 차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동하며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이달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2023에서 축사를 하는 조 실장의 모습. 2023.10.26.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조업 기반의 파트너가 되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6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운전한 차량 옆자리에 동승한 것과 관련해 "저도 깜짝 놀랐다. 전혀 예상을 못 하고 있었기 때문에"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차량 뒷자리엔 통역 요원이 탑승했다고 한다.

조 실장은 특히 "빈 살만 왕세자가 운전을 하는 경우가 이번에 처음은 아니고 세 번째라고 한다"며 다만 "아랍권이 아닌 정상으로는 제가 알기로는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특별한 대우를 했다' 그런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약 15분 동안 행사장으로 이동하며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에 "내가 (집권) 하는 동안은 사우디를 바꿔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기반을 만들어야 되겠다. 그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조 실장은 전했다.

또 "중동 지역에 한국 대기업들이 왔을 때 중동 지역 전체의 본부나 사무소를 사우디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조 실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사우디와의 방산 수출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규모 자체가 수조 원"이라면서도 "사우디는 방산에 어떤 무기를 살지, 얼마만큼 살지 자체가 다 군사기밀"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 실장은 '사우디와 방산 계약이 되면 중동 지역의 다른 나라들과도 계약이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며 "사우디가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다른 나라들도 거기에 대해서, 예컨대 카타르가 살 수 있는 거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팔레스타인과 가까운 사우디와 방산 계약을 할 때의 위험성이 우려된다는 질문에 조 실장은 "우리랑 가치가 다른 나라는 어떻게 (연대를) 하느냐. 상호 존중, 공동의 이익, 그리고 그 나라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말하자면 그 룰을 지킬 생각이 있으면 저희하고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해 사우디와의 공동성명에서는 양국이 편안한 입장을 표시할 수 있는 공통 분모를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통분모를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말하자면 그것이 두 나라 사이에 관계가 좋고 두 정상 사이에 신뢰가 있으니까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 지역(중동)에서 평화를 빨리 회복하고 민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또 민간인들에 인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협력, 전략적인 대화도 이어가게 될 것으로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실장은 오는 11월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이 만날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서로 조금씩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 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 오겠다는 확실한 약속은 안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연계돼 '한중일 정상회의'도 곧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 실장은 "다음 달에 한일중 외교 장관들이 먼저 모이게 될 것 같다. 거기에서 정상회담 시기하고 의제하고 이런 것들을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연내(개최)도 있습니다마는 해가 넘어갈 수도 있겠죠"라며 "중요한 것은 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예고한 3차 정찰위성이 10월 내 발사되긴 힘들 것으로 조 실장은 관측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어차피 쏠 것"이라며 "우리를 감시하고 할 수 있는 감시정찰자산이 새로 생기는 것이고 그러면 군사적으로 위협이 더 커지는 거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남북군사합의 때문에 가지고 있는 우리 정찰 자산이 땅에 있다"며 "저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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