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줍줍해둘 이유도 없다”…외국인들 탈출러시 이어지는 이 종목
가스공사·강원랜드는 반토막
정치권 입김에 경영 좌지우지
요금도 제때 못올려 실적부진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장 공기업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한국전력의 최근 외국인 지분율은 14.02%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인 지난 2019년 말의 24.67% 대비 약 10%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한전의 계열사인 한전KPS의 외국인 지분율도 같은 기간 14.84%에서 9.42%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가스공사의 외국인 지분율도 2019년 11.36%에서 올해 4.99%로 쪼그라들었다. 지역난방공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0.35%에 불과하다.
전기, 가스 등 공공영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종목 외 기타 업종 공기업 상장사들도 ‘외국인 엑시트’를 피해 가진 못했다.
카지노 관련 종목인 강원랜드의 외국인 지분율은 종전 29.71%에서 최근 13.6%로 반 토막 이상이 났다. 같은 업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경우에도 종전 7.61%에서 4.61%로 줄었다. 금융 업종인 기업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2019년 19.56%에서 올해 14.28%로 줄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방향성 투자에 중요한 수급 주체로 평가된다.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공기업 종목에서 발을 빼는 건 향후 주가 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실적이 정체돼 주가가 부진한 공기업 주식에 굳이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운용 펀드 내 한국 공기업 주식 비중을 줄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가는 궁극적으로 실적을 추종한다. 한국 공기업 상장사들의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또 향후 민간 기업처럼 폭발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공영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의 특성상 마진율이 떨어져도 판가 인상 등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기가 곤란하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상장 공공기관 관리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상충적 정책 목표에 따른 (경영)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부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인력, 예산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은 주가에 치명적이다. 지난해 32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정부, 정치권 눈치에 전기요금을 시장 논리에 맞게 인상하지 못하는 게 대표적이다.
주요 공기업들은 올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23년 약 7조5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난방공사도 15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1조62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투자는 기승전 요금”이라며 “내년 4월 총선 이후 의미 있는 수준의 요금 인상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올 3분기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유가 변동을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가스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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