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19일 가자 공습, 이번 세기 가장 격렬한 수준"-NYT
가자 진입 서두를 것 없다는 의견도 존재…"공습 연장해야"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19일 동안 가자지구를 연일 공습하면서 21세기 들어 격렬한 공습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약 14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후 이스라엘군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지구 내 7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NYT는 "뉴욕시의 절반도 안 되는 작은 영토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그 어떤 군사 작전보다 더 많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분쟁 감시 단체 에어워즈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미국 주도의 군사 연합군이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IS)가 장악하고 있던 모술에 감행한 가장 강도 높은 공습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2017년 3월 연합군은 ISIS에 약 5000발의 포탄을 발사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3주 이내에 발사한 포탄보다 최소 2000발 적은 것이다.
에어워즈 책임자인 에밀리 트립은 "이는 단체가 설립된 2014년 이후 우리가 모니터링한 그 어떤 분쟁의 강도를 넘어서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이 6500명이상 사망했다. 만약 집계가 사실로 확인되면 이는 1982년 레바논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치명적인 분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가자지구를 겨냥한 지상 작전이 공습보다 더 참혹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에선 이번 공습이 보복이 아닌 방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가자지구 주택·민간 기관 인근의 팔레스타인 로켓 발사대, 지휘소, 군수공장 수십 곳을 겨냥해서 공격했다고 주장해 왔다. 또한 하마스의 악명 높은 지하 터널을 연일 붕괴시키고자 강력한 폭탄을 사용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설정한 '군사 관련 표적'의 범위가 유동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이슬람 대학이 정보 요원을 훈련하는 곳으로 사용됐다는 이유로 대학을 공습했다. 또한 무기 창고와 작전 센터로 사용됐다고 주장하면서 이슬람 사원을 겨냥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실제 하마스의 로켓 발사는 분쟁 초보다 급감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에는 공습 사이렌이 수백 회 울렸지만, 25일에는 20회 미만으로 공습경보가 울렸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멈추고 있지 않다. 지난 24일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루 동안에만 704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남부의 의료센터인 유럽 가자 병원의 유세프 알-아카드 박사는 이번 공습이 "사망자 수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이스라엘 사회 내 보복과 복수 본능을 충족시키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여전히 하마스 지도부와 지하 벙커 등을 포함해 여전히 가자지구에 군사 시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5일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암살하고 가자지구 북쪽 터널에서 포착된 하마스 분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만 명의 하마스 조직원이 가자지구에 잠복 중인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은 지하 터널에 숨어 있다고 이스라엘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일부 터널을 폭파하고 도로변과 건물 등에 폭탄을 설치하고, 이스라엘군을 기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지구 진입 작전을 펼칠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작전을 성급히 전개하면 안 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신 지상군이 진입하기 쉽도록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더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가자지구 북부 주민 약 110만 명에게 공습과 예상되는 지상 침공 목표에서 벗어나 남쪽으로 향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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