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중국에 맞선 '다윗' 제주감귤…"맛으로는 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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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에 위치한 제주감귤농협 8유통센터 내 선과장.
중국은 어마어마한 생산량을 기반으로 제주감귤의 50% 수준인 가격을 내세워 러시아 등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김재우 제주감협 무역사업소장은 "중국 감귤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캐나다 등 다른 나라도 점차 잠식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현지 매장에서 판촉행사를 여는 등 제주감귤은 고품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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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압도적 생산량으로 잠식…"고품질로 승부"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6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에 위치한 제주감귤농협 8유통센터 내 선과장.
직원들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규격에 맞지않거나 부패한 감귤들을 쉴틈없이 골라내고 있었다.
매의 눈으로 걸러낸 감귤은 세척과 기계 선별 등을 거쳐 전세계로 수출되는 상자에 담겼다.
제주감협은 이날 캐나다로 53톤을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2023년산 노지감귤 수출을 시작한다.
감협은 올해 10여개국에 2350톤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에 1300톤, 캐나다에 600톤을 각각 수출할 계획이다.
노지감귤 전체 수출물량의 57%(2022년 기준)는 제주감협이 차지한다. 나머지는 지역농협의 몫이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45만2100톤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도외로 팔려나가는 물량이 20만2100톤으로 대부분이다.
사실 노지감귤의 수출량이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전후다. 그러나 과잉생산과 가격 안정화 등을 위해 해결책이 될수있고 농가에도 쏠쏠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감협과 농가에서는 제주감귤 세계화에 성공해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2021년 6169톤에 달했던 노지감귤수출량은 2022년 3000톤으로 절반이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러시아의 수출물량이 같은 기간 5460톤에서 2022년 1760톤으로 급감한 게 주된 원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큰 변수가 있기는 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중국감귤의 러시아 수출 재개가 결정적인 타격이었다.
전세계 감귤 생산국 146개국 가운데 중국은 생산량과 재배면적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다.
중국의 감귤 생산면적은 무려 300만ha, 생산량은 4620만7000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면적(2만2215ha)과 생산량(63만7000톤)과 비교해 각각 134.4배, 71.5배에 달한다.
중국은 어마어마한 생산량을 기반으로 제주감귤의 50% 수준인 가격을 내세워 러시아 등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품질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협과 농가는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을 따라잡기 어려운만큼 품질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각오다.
김재우 제주감협 무역사업소장은 "중국 감귤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캐나다 등 다른 나라도 점차 잠식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현지 매장에서 판촉행사를 여는 등 제주감귤은 고품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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