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페라하우스 2026년 말 완공…파사드, ‘트위스트 공법’으로 건립
건물 정면부(파사드) 공법 문제로 착공 후 5년 5개월이 되도록 공정률 40%에 머물고 있는 부산오페라하우스가 결국 당초 공법대로 건립된다. 그러나 공법 논란으로 중간에 공사가 중단되면서 완공 시기가 2026년 말로 늦춰졌다. 현재 3117억원으로 잡힌 공사비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6일 부산오페라하우스 파사드를 트위스트 공법으로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월부터 트위스트, 스마트노드, 폴딩 등 3가지 파사드 공법을 놓고 검증을 해왔다. 진주를 품은 조개 형상으로 설계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파사드는 바다를 향해 평면이 아닌 비정형 곡면으로 짓도록 돼 있었다.
전체 유리로 된 이 곡면은 오페라하우스 건물의 랜드마크성을 드러낼 중요 특징 중 하나. 곡면을 실제로 구현할 공법은 지난 2012년 국제공모로 확정된 설계 때엔 ‘트위스트 공법’으로 돼 있었으나 2018년 5월 착공 후 시공사인 HJ중공업 측이 실제 시공이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시공사, 설계사, 감리사, 발주자인 부산시 등이 2년여 동안 공방을 벌였다.
이에 따라 시는 트위스트·스마트노드·폴딩 등 관련 공법을 놓고 3차원 좌표를 기반으로 한 실시설계, 실물모형 제작, 구조·성능실험, 당초 설계자 현장 방문, 공법 검증·자문위원회 회의 등 검증 절차를 거쳐 이번에 공법을 최종 확정했다.
시 관계자는 “검증 결과, 3가지 공법 모두 곡면 파사드 건립을 할 수 있으나 트위스트 공법으로 시공한 사례가 다수 있고 이미 시공된 본 구조물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고려, 당초 설계대로 트위스트공법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파사드 규모는 8835㎡다. 시 측은 “트위스트 공법이 적용된 곡면 파사드로선 셰계 최대 규모급”이라고 말했다.
당초 트위스트 공법 적용 불가 입장이었던 HJ중공업도 이번에 3차원 좌표 기반 실시설계 등이 나옴에 따라 트위스트 공법으로 시공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정리했다. 시 관계자는 “향후 4개월 동안 트위스트 공법을 적용한 재설계와 경제성 검토를 한 뒤 지난 3월 중단한 공사를 내년 2월부터 재개할 것”이라며 “공사 재개 후 완공까지 33개월 가량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페라하우스 완공은 2026년 말쯤 이뤄질 전망이다. 오페라하우스 완공은 2018년 착공 당시 2020년이었다가 지방선거 정권 교체, 파사드 공법 논란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2024년, 2025년 등으로 늦춰졌다가 이번에 2026년 말로 잡혔다. 착공 8년7개월여 만에 완공하는 셈이다.
공사비도 그동안 착공·공사 지연·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당초 2115억원에서 2500억원, 3050억원으로 늘어났고 이번 검증 과정에 비용 67억원이 추가되면서 3115억원이 됐다. 그러나 또 완공 시기가 늦춰지면서 실제 공사비는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완공 때까지 재설계와 재시공, 물가변동(ESC) 비용 등을 시공사 측이 다 부담하기로 했다”며 “따라서 완공 시기 지연에 따른 공사비 증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영화의전당 등 부산의 상징적 문화시설을 지어온 대표적 향토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재설계 등 추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을 공연할 수 있는 대극장(1880석)과 소극장(300석) 등을 갖추고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에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면적 5만1617㎡ 규모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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