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지갑에 비제조업 '휘청'... 기업 체감경기 8개월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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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수출 회복 기대감에도 기업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크게 후퇴한 배경에 대해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둔화로 도·소매, 서비스 업종에서 수요가 감소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고, 고물가·고금리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2포인트, 1포인트씩 체감경기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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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오르고, 비제조업 하락
제조업 수출 회복 기대감에도 기업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나빠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실적BS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장기 평균인 77에 크게 못 미친 데다 2월(6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반영하는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비제조업 업황실적BSI(71)는 전월 대비 6포인트 내려 1월(7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간 하락폭은 코로나 충격이 본격화한 2020년 3월(-11포인트)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크게 후퇴한 배경에 대해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둔화로 도·소매, 서비스 업종에서 수요가 감소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고, 고물가·고금리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소매업 체감경기는 내수 침체와 수요 감소 등으로 8포인트 하락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늘면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12포인트 급락했고, 게임 이용자 수 감소 등으로 정보통신업도 6포인트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업도 4포인트 내렸다.
반면 제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69로 두 달 연속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발표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3포인트) 체감경기는 나빠졌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의 화학제품 수요 증가 기대 등으로 화학물질·제품(10포인트)이 크게 올랐다. 1차금속(12포인트) 역시 중국 철강생산 감산, 부동산 부양책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이 반영돼 개선폭이 컸다.
제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2포인트, 1포인트씩 체감경기가 좋아졌다. 기업 형태별로 수출기업은 6포인트 상승했으나, 내수기업은 2포인트 내렸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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