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하이 신규택지 매입, 국유 부동산업체가 싹쓸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 10. 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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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국유 부동산업체들이 신규택지를 싹쓸이하는 등 자금난에 빠진 민영 부동산업체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방정부들의 주요 수입원인 국유토지 매각 수입도 올해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와 민영 부동산업체의 자금난으로 인해 중국 정부의 토지사용권매각수입도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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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택지 17곳 중 6곳은 최저가 낙찰
중국 상하이/사진=블룸버그

중국 상하이에서 국유 부동산업체들이 신규택지를 싹쓸이하는 등 자금난에 빠진 민영 부동산업체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방정부들의 주요 수입원인 국유토지 매각 수입도 올해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번 달 진행된 상하이시 제3차 국유토지 입찰에서 신규 택지 17곳을 모두 화룬부동산, 바오리부동산 등 국유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낙찰받았다고 보도했다. 신규 택지 17곳의 판매금액 합계는 676억위안(12조1700억원)에 달한다.

헝다·비구이위안 등 중국 민영 부동산업체의 경쟁력 하락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다. 지난 25일 한때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달러 채권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하는 등 민영 부동산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은 국가가 토지를 소유하며 일정기간의 사용권을 부동산업체에게 불하하면 이들이 토지를 낙찰받아 아파트 단지를 건설한다. 이렇게 해서 얻는 토지사용권 판매수입(土地使用權出讓收入)은 지방정부의 주요 재정 수입원이다.

한편 이번 상하이의 국유토지 입찰에서 상하이 시내에 위치한 택지 한 곳은 240억위안(4조3200억원)에 낙찰되며 올해 신규 택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액이 큰 이유는 높은 경쟁률 때문이 아니라 택지 면적이 넓고 아파트와 오피스·상업시설 등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낙찰된 신규 택지 17곳 중 6곳이 최저가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등 1선도시에서도 최저가로 낙찰되는 사례가 빈번하며 다른 지역에서는 최저가 낙찰과 유찰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부동산시장조사업체 커얼루이(CRIC)에 따르면 2020년 중국 토지시장의 평균 유찰률은 11%였으나 올해 1~9월 15.5%까지 상승했다. 특히 9월 유찰률은 19.6%에 달했다.

차이신은 올해 중국 토지시장의 특징으로 △유찰률 상승 △감정가격에 보태는 할증률 하락 △국유 부동산업체의 낙찰비중 증가를 들었다. CRIC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주요도시의 평균 토지 할증률은 3월 7.3%에서 9월 4.5%까지 하락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한 2021년 하반기 이래 민영 부동산업체의 택지 매입은 계속해서 줄었다. 2021년 이전 중국 100대 부동산업체의 택지 매입금액은 2조위안(360조원)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88% 쪼그라든 약 2500억위안(45조원)으로 급감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와 민영 부동산업체의 자금난으로 인해 중국 정부의 토지사용권매각수입도 급감했다. 올해 1~9월 중국 토지사용권매각수입은 3조875억위안(556조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9.8% 줄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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