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법, 결국 원설계안…"공사비만 눈덩이"
"검증한 세 가지 공법 모두 구현 가능,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원설계안이 유리"
공법 놓고 수년간 논란 반복..공사비 수백억원 증가
물가변동 및 간접비, 재설계 비용 등은 시공사인 HJ중공업이 분담
내년 2월 공사 정상화해 2026년 말 준공
부산 북항의 앵커시설로 추진 중인 부산오페라하우스 파사드(건물 정면부 비정형 입면) 건립 공법이 최초 설계안인 '트위스트'로 결정됐다.
지난 2019년부터 불거진 부산시와 시공사, 설계사 간의 공법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 건데, 그 사이 공사 기간 연장은 물론 공사비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부산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법 '트위스트'로 최종 결정
시 건설본부는 앞서 지난 3월부터 트위스트(원설계 공법)와 스마트 노드 공법(채택 공법), 폴딩(시공사 대안) 등을 놓고 각 공법의 건축 정보 모델(BIM) 실시 설계와 현장 실물 모형 제작 및 공법 검증을 실시했다.
건설본부는 먼저, 실물 모형을 실제 제작한 결과 3가지 공법 모두 시공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현장을 직접 방문한 원설계자가 내·외부 마감의 미흡한 부분들을 보완한다면 세 공법 모두 설계 의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구조실험과 성능시험 및 공법검증·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시공계획의 적합성과 시공성 및 구조적 안정성, 공사 기간과 공사금액 산정의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 세 공법 모두 구현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본부는 결과적으로 원설계 공법이 다수의 시공 사례가 존재하고 '원설계 디자인 구현'과 '현재 시공된 본 구조물과의 연계 등 시공 단계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토대로 원설계안인 트위스트 공법을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공사는 재설계(3개월)와 함께 설계의 경제성 검토(VE) 등 행정절차 이행 후 내년 2월쯤 재개할 계획이다.
공법 둘러싼 논란, 돌고 돌아 원점으로
부산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법 변경 갈등은 지난 2019년 애초 설계사가 제안한 트위스트 공법에 대해 시공사인 HJ중공업이 '구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다음 해 6월 시공사가 폴딩 공법을 대안으로 제안했으나, 설계사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시는 2021년 8월 적합한 설계안을 찾기 위해 콘테스트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콘테스트를 통해 △트위스트 △폴딩 △볼노드 △스마트 노드 등 4가지 공법이 도출됐고, 지난해 1월 최종적으로 스마트 노드 공법이 선정됐다.
하지만 스마트 노드 공법으로 변경하기 위해 건물을 3D 스캐닝하던 중 기초 구조물이 이미 시공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재발했고, 수 개월간의 검토 끝에 스마트 노드 공법이 최우선 방안으로 정리됐다.
다만, 스마트 노드 공법이 현장에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함께 논의됐던 폴딩 공법과 트위스트 공법 설계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시와 시공사, 설계사 등은 67억원을 들여 3개 공법의 3D설계안과 목업 등을 제작해 심층적으로 비교 검증한 결과 트위스트 공법을 최종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최초 트위스트 공법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HJ중공업 관계자는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다에 인접한 비정형적인 건물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많은 진통 끝에 이번에 개량되고 진일보된 설계안(3D)이 나왔기 때문에 책임 준공을 하겠다"고 말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업비…2026년 하반기 준공
공사비를 포함한 사업비 역시 2500억원에서 3117억원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재설계와 재시공, 물가 상승비 등을 감안하면 사업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발생하는 물가 변동 및 간접비, 재설계 비용 등은 시공사인 HJ중공업이 분담하기로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부산시와 시공사 등은 내년 2월쯤 부산오페라하우스 공사를 재개해 2026년 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심성태 건설본부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가 부산의 앵커시설로 완공되는데 주안점을 두고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항 북항재개발지구 내 해양문화지구에 자리한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연면적 5만1617㎡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건물은 1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300석 규모 소극장, 전시실,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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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중석 기자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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