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박정희 정신·위업 다시 새겨야"…박근혜와 묘소 참배

안채원 기자 2023. 10. 26. 14: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26.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단둘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기 추도식의 추도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정신은 우리 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고, 우리 국민에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어 주셨다"며 "웅크리고 있는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서 우리 국민을 위대한 국민으로 단합시키셨다"고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은 민족중흥회 주관으로 1980년부터 매년 개최됐는데, 현직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는 '하면 된다'는 기치로 우리 국민을 하나로 모아 이 나라의 산업화를 강력히 추진하셨다"며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사적 위업을 이뤄내셨다. 지금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일궈놓으신 철강산업, 발전산업, 조선산업, 석유화학산업, 자동차산업, 반도체산업, 방위산업으로 그간 번영을 누려왔다.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이뤄내신 바로 이 산업화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튼튼한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92개국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이뤄내신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다"며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산업화의 위업을 이룩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분의 혜안과 결단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며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추모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서 영애이신 박근혜 전 대통령님과 유가족분들께 자녀로서 그동안 겪으신 슬픔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을 마친 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참배를 위해 묘소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26.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됐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은 바 있다. 두 번째 만남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취임식 때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특별검사 수사팀장과 피의자의 입장으로 만난 악연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오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며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은 건국 이래 위기가 아니었던 때가 없다. 전쟁을 겪었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가난했고, 먹고사는 일이 너무나도 간절한 그런 시절도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 위대한 국민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고, 호국영령들의 보살핌으로 오늘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꿈이자, 저의 꿈이었고, 오늘 이곳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의 꿈은 모두 같을 것"이라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힘을 모아 우리와 우리의 미래세대가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그것이다. 아버지도 우리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유족과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김병민·김가람·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만희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이, 대통령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또 민족중흥회 및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인사, 일반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