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430개 검사 거친 인삼, 이렇게 홍삼된다…KGC인삼공사 원주공장 가보니

주동일 기자 2023. 10. 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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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원주공장은 자동화를 통해 작년에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해썹(HACCP) 인증을 받았습니다."

지난 25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원주공장에서 조찬기 공장장이 자부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인삼 종주국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세계 홍삼 생산시설의 기준을 만들어왔다"며 "자동화설비와 생산능력을 더욱 강화해 선진화된 공장을 구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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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관리한 인삼, 원료·재료용 나눠 공정 거쳐
AI 검출기 등 자동화로 생산 효율성 대폭 높여
[원주=뉴시스] 주동일 기자 = 25일 강원도 원주시의 KGC인삼공사 원주공장에서 만난 조찬기 공장장. 2023.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주동일 기자 = "KGC인삼공사 원주공장은 자동화를 통해 작년에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해썹(HACCP) 인증을 받았습니다."

지난 25일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원주공장에서 조찬기 공장장이 자부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관장을 운영하는 KGC인삼공사의 원주공장은 계약재배를 통해 8년 동안 관리를 받으며 자란 인삼들이 제품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도착하는 곳이다.

스마트해썹이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식품안전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중요한 관리지점 모니터링을 자동화한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 해썹이 수기로 모니터링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스마트팩토리에서 디지털화한 데이터를 사용해 기록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다.

[원주=뉴시스] 주동일 기자 = 25일 강원도 원주시의 KGC인삼공사 원주공장. 2023.10.25.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원주공장은 공정 대부분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분류·검수하기 어려운 농산물의 특성상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 하는 일부 공정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조 공장장은 "오류가 발생했을 때 바로 대응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어 관리 효율성이 높아지고 생산성이 올라간다"며 "특히 세척 등 품질 관리 효율도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작업 과정에서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공장에 들어온 인삼들은 먼저 크기에 따라 대편과 중편, 소편으로 분류된다. 그다음 두번에 걸쳐 세척하는 '세삼' 과정을 거친다. 먼저 저수조의 회전력을 이용해 먼지 등을 없앤 뒤, 이차 세척에서 노즐의 고압 살수로 뿌리 틈새의 작은 입자까지 씻어낸다.

이렇게 물로 두 번에 걸쳐 세척하면 솔 등으로 세척할 때보다 표피에 나는 흠집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세척을 거친 인삼들은 직원들이 직접 하나씩 검수한 뒤 상태에 따라 다시 세척하기도 한다.

[원주=뉴시스] 주동일 기자 = 25일 강원도 원주시의 KGC인삼공사 원주공장에서 인삼을 선별하는 직원들. 2023.10.25. *재판매 및 DB 금지


깨끗한 인삼들은 '증삼건조실'에서 증기로 찐 뒤 건조한다. 이렇게 쪄서 말린 인삼이 바로 홍삼이다. 인삼을 갑자기 찌고 건조하면 균열이 생길 수 있어 KGC인삼공사만의 노하우로 예비 건조를 한 뒤 쪄서 말린다.

홍삼은 잔뿌리를 정리한다. 일반적으로 뿌리는 쓴맛이 나는 대신 사포닌 성분이 많고, 몸통은 사포닌이 뿌리보다 비교적 적지만 쓴맛이 적다.

KGC인삼공사는 이들을 분류해 각각 제품 특성에 맞춰 활용한다. 일반적으론 몸통과 뿌리의 비율을 7대 3으로 하지만, 쓴맛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만든 면세점 전용 제품 '로얄' 라인은 몸통만 사용한다.

배합한 홍삼들은 적당한 크기로 자르는 전처리를 거친다. 정해진 시간과 온도에 맞춰 홍삼과 정제수만으로 추출한 다음, 냉각과 전분질 제거 과정을 거쳐 패키지에 담는다.

KGC인삼공사 원주공장에서 기계를 통해 상자를 포장하는 모습. (사진=KGC인삼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전 과정 역시 모두 자동화됐다. 원주공장엔 홍삼을 패키지에 담는 충전기 12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모두 가동하면 하루 최대 100만포에 달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패키지에 담긴 홍삼은 이물질검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접착부위 확인, 중량 검사 등을 거친다. 끝으로 후살균을 마치면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홍삼이 완성된다. 이 과정을 통해 유통기간은 최대 2년까지 늘어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인삼 종주국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세계 홍삼 생산시설의 기준을 만들어왔다"며 "자동화설비와 생산능력을 더욱 강화해 선진화된 공장을 구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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