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비판 넘친 추도식…“주사파 정권, 박정희 흔적 지우기 광분…배은망덕 극치”

유정인 기자 2023. 10. 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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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추도위원장 개식사, 전임 정부 비판 빼곡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윤 대통령,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인요한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44기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참석했다. 추도식을 주관한 민족중흥회 대표자의 개식사에서는 전임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운동권 세력”으로 못 박고 “배은망덕” “북한 김정은 비위 맞추기” 등으로 비판하는 발언이 두드러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두고는 “하늘이 허락하신 천행”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추도식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추도식을 주관하는 민족중흥회의 정재호 회장의 개식사로 시작됐다. 정 회장은 개식사에 앞서 일단 “윤 대통령께서 이역만리 열사의 땅 사우디와 카타르에서 사상 초유의 엄청난 아주 드라마틱한 국익을 성취하시고 돌아오신 데 대해서 우리 함께 그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기립 박수를 제안했다. 그는 이어 “마녀사냥의 덫에 걸려, 엉뚱한 고생을 강요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있고 멀지 않아 공식적으로 활동하시게 됨을 깊이 축원드린다”고 했다.

정 회장은 개식사에서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 박정희 대통령의 카랑카랑한 목청은 차라리 가슴을 쥐어뜯는 서러운 울부짖음이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명명하며 “님의 사생관은 5·16혁명 14주년을 맞는 1974년 5월 새벽, 당신이 손수 먹물 진하게 갈아 일필휘지한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그 글귀에 알알이 박혀 있다”고 했다.

개식사에는 전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미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황당한 변곡점을 찍은 것은 문재인 주사파 운동권 세력의 등극”이라며 “주사파 정권은 박정희 흔적 지우기에 광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두고 “배은망덕의 극치”라면서 “북한 김정은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던 자칭 ‘남쪽 대통령’ 문재인의 언과 동을 줄줄이 엮노라면 국시 농단의 범정이 수두룩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매서운 삿대질”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또 “문재인 권력이 마구 흩뿌린 좌파이념의 씨앗은 괴담, 조작, 선동의 파장을 타고 거대한 먹이사슬을 구축했다”면서 “사악한 가짜뉴스가 춤추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아찔한 순간을 용케 뚫은 윤석열 정권의 탄생은 하늘이 허락하신 천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행보를 두고 “박정희 행보를 본뜬 학습효과라는 해석이 만만찮다”면서 “윤 대통령은 대서사시를 닮은 박정희 실록을 한 아름 가슴에 품고 열독하고 있다는 귀띔도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의 명운을 걸고 건곤일척의 결단을 내려야 할 엄숙한 시점”이라며 “국가 생존을 담보하는 국군통수권자의 비상대권은 헌법에 명시된 오롯이 대통령의 몫”이라고도 했다.

이날 추도식은 정 회장의 개식사에 이어 윤 대통령의 추도사, 고인의 생전 육성으로 낭독된 국민교육헌장 청취, 군악대의 추모곡 연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족 대표 인사 등으로 진행됐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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