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등록 안하면 500만 달러 소송 협박" 쿠드롱, 3달 만에 침묵 깼다

권수연 기자 2023. 10. 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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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쿠드롱ⓒ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PBA와의 협상 결렬, 국내 스폰서와의 계약 이슈 등으로 한국 프로리그를 떠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SNS 페이지를 폐쇄한지 세 달 만이다.

쿠드롱은 지난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한 매체와의 영문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PBA가 여러 입장을 밝히는 동안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내 변호사와 해당 사건을 조율하느라 침묵을 지키고 있었으며, PBA는 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내 이름을 모욕하고 진실을 숨기고 나에 대해 여러가지 루머와 거짓말을 퍼뜨렸다"는 말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쿠드롱과 PBA가 결별한 진짜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쿠드롱은 "팀리그를 통해 2년 간이나 밀린 연봉을 받지 못했던 것이 주요한 이유"임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PBA의 운영을 맡은 와우 매니지먼트에 대해서도 "첫 해에 나는 해당 소속사와 일정한 금액으로 (개인) 투어에 대해서만 계약을 맺었다. 2년 차가 되자 팀리그와 계약할 것을 소속사 측이 요구했고, 이에 대해 나는 당시 내 매니저였던 김치빌리아드에 해당 사실을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김치빌리아드가 '사인해도 좋다'는 뜻을 전했는데 팀리그 비용을 지급받을 것으로 생각해 사인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쿠드롱에 따르면 팀 계약서에는 새로운 스폰서십 비용이 와우매니지먼트로 지급되는 방향으로 언급되어 있었고, 이에 따라 그는 "같은 돈을 받고 경기 시간은 두 배로 늘어났으며 이 때문에 1년 내내 한국에 있어야했다. 또 여기 머무르는 동안 집, 차, 가구 등을 사는데 드는 비용은 모두 사비로 썼다"고 말했다. 

쿠드롱은 이어 "와우매니지먼트 측은 '우리는 계약을 이행했다'며 김치빌리아드가 보증금을 주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SNS에 입장을 밝힌 프레드릭 쿠드롱, 프레드릭 쿠드롱 SNS 계정
프레드릭 쿠드롱ⓒ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다만 해당 입장문에 따르면 쿠드롱은 본인의 팀리그 연봉을 정산받지 못한 것은 어디까지나 와우매니지먼트의 잘못이며, 반대편에서는 김치빌리아드가 와우매니지먼트의 정산 불이행에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쿠드롱은 김치빌리아드와의 스폰서십(후원) 분쟁과 PBA 팀리그 연봉 문제는 별개의 것으로 규정하며, 김치빌리아드의 스폰서십에 대해서도 "지난 2015년에 내 허락 없이 로고를 등록했고 이걸 지난 여름에 봤다"고 밝혔다. 

아울러 쿠드롱은 "팀리그 연봉 미지급 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BA에 문의했으나 PBA 측이 (PBA에) 등록하지 않으면 5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했다"며 "화가나서 비용 부담없이 합의로 계약 해지를 하자고 제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소송 협박 뿐이었다. 아울러 계약에 따른 2년간의 인센티브(투어 우승에 따른 스폰서 특별 상금)를 주지 않았다가 몇 달 싸우고 난 후에야 지급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쿠드롱은 "나는 팀리그 계약을 거부한 적도 없고 개인 투어만 뛸 생각도 없다"며 "단지 내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싶었을 뿐인데, PBA 팀리그에 지명되면 무조건 서명하고 따라야 한다는 조항은 불법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레드릭 쿠드롱ⓒ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쿠드롱의 입장문에 따르면 당초 5월에 받기로 한 PBA 계약서는 7월 초에나 도착했으며, 그 전에 이미 쿠드롱은 팀(웰컴저축은행)에 소속된 것으로 조기발표됐다. 당시 팀리그가 출범하고 2년 간의 문제에 대해 PBA와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한 쿠드롱은 "시즌 시작과 종료 날짜가 구체적으로 언급돼있지 않았고, 상세한 설명도 없이 제품에 내 이름을 쓴다는 조항이 있었다"며 계약 거부 이유를 전했다. 

이에 소속팀 웰컴저축은행은 2년 간 팀리그에 대한 보상을 제안했고, 재정적인 부분은 해결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쿠드롱이 "혼성복식에 나서지 않고, 또 팀 의무없이 자유 연습을 하겠다"고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쿠드롱은 마지막, 해당 인터뷰를 통해 말하고 싶은 다른 것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나는 PBA와의 계약을 파기한 적이 없다, PBA가 (약속을) 깬 것"이라며 "팀과의 약속을 저버린적도 없고, 이 기사에 쓰여진 모든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모든 팬들에게 미안하며 곧 함께 다시 게임을 즐길 날이 왔으면 한다"고 입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같은 날 본지와 연락이 닿은 PBA 관계자는 쿠드롱의 해당 입장에 대해 "현재로써 구체적인 입장을 말하기는 어려우며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며 "PBA는 협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 조만간 내부에서 (대응을) 의논한 뒤 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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