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법, 2년만에 '트위스트'로 되돌려(종합)

민영규 2023. 10. 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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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페라하우스의 파사드(비정형 입면) 건립 공법이 2년만에 '스마트노드'에서 '트위스트'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당초 파사드에 적용한 트위스트 공법의 설계 부실 문제로 시공사와 갈등을 빚었고, 이 때문에 콘테스트를 거쳐 2022년 1월 스마트노드 공법으로 전격 변경하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져 현재 공정률은 40%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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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행정에 공사기간 대폭 늘어 2026년말 준공…사업비 '눈덩이'
시공사 HJ중공업, 재설계·재시공·물가변동 비용 등 부담하기로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오페라하우스의 파사드(비정형 입면) 건립 공법이 2년만에 '스마트노드'에서 '트위스트'로 되돌아갔다.

부실한 설계와 시공, 감리에다가 부산시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져 공사 기간이 대폭 늘어나고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부산시는 26일 부산오페라하우스 파사드 공법을 트위스트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월부터 트위스트, 스마트노드, 폴딩 등 3가지 공법으로 3차원 좌표를 기반으로 한 실시설계, 실물모형 제작, 구조·성능실험, 당초 설계자 현장 방문, 공법 검증·자문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3가지 공법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트위스트 공법으로 시공한 사례가 다수 있고 이미 시공된 본 구조물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마트노드나 폴딩 공법이 공사 기간 단축이나 공사비 절감에 큰 효과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트위스트 공법 적용 불가 방침을 밝혔던 시공사인 HJ중공업도 이번에 3차원 좌표 기반 실시설계가 나옴에 따라 트위스트 공법으로 시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4개월가량 걸리는 재설계와 설계의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지난 3월 중단한 공사를 내년 2월부터 재개해 2026년 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HJ중공업이 향토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재설계와 재시공, 공사 재개부터 준공까지 물가변동(ESC) 비용을 모두 부담하기로 해 공기 연장에 따른 사업비 증액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을 공연할 수 있는 대극장과 소극장 등을 갖추고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에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면적 5만1천617㎡ 규모로 건립된다.

2018년 5월에 착공해 당초 2020년에 준공할 예정이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당초 파사드에 적용한 트위스트 공법의 설계 부실 문제로 시공사와 갈등을 빚었고, 이 때문에 콘테스트를 거쳐 2022년 1월 스마트노드 공법으로 전격 변경하면서 사업 추진이 늦어져 현재 공정률은 40%에 그친다.

그러는 사이 물가 상승 등으로 사업비는 2천115억원에서 3천117억원으로 이미 1천억원가량 뛰었다.

게다가 이번에 공법을 다시 트위스트로 되돌리는 과정에 67억원을 더 들이는 등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6∼7년전에 나온 설계는 평면 설계에 그쳤다"면서 "파사드 공법의 경우 3차원 설계가 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또 "파사드 공법이 최종 결정된 만큼 그동안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보다 신속하고 완벽한 준공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사, 시공사, 감리회사의 책임 있는 자세를 바란다"면서 "설계, 시공, 감리 부실에 대한 행정조치는 향후 대응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가 최근 대한건축학회에 의뢰해 사업추진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존 설계의 정보가 불충분하고 설계도서에서 일부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곳곳에서 설계와 시공 사이에 허용범위를 넘어선 오차가 발생했고, 감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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