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1경8000조원, 저축말고 투자로’...신용카드로 펀드 살 수 있는 한도 2배로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0.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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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투자 가능금액 100만엔 수준으로
“저축에서 투자로” 내세우는 日
가계자산형성 및 경제성장효과 노려
일본 금융청.
일본 정부가 신용카드로 투자신탁(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 상한선을 현재 월 5만엔 수준에서 월 10만엔으로 2배 늘린다. 내년 1월 한국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격인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가 개편되면서 개인의 투자가능금액이 늘어나는데 발맞춰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저축에 머무르고 있는 가계 금융자산을 투자로 끌어내 가계의 자산 형성 흐름을 뒷받침하고 성장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펀드는 일반적으로 신용카드로는 투자할 수 없다. 매월 일정액씩 넣는 적립식 투자에 한정해 신용카드 투자가 허용되고 있지만 빚을 내는 등 지나친 투자로 이어질 위험을 막기 위해 금융상품거래 법상 10만엔을 상한으로 해 왔다.

하지만 증권회사 대부분이 상한 규정에 저촉되지 않도록 신용카드로 인한 투자금액 상한을 자체적으로 월 5만엔까지만 설정해왔다. 이에 일본 금융청은 월 5만엔이라는 투자 제약이 내년 1월 새로운 NISA도입 효과를 방해하지 않도록 내각부령을 개정한다. ‘10만엔 한도’라는 요건을 ‘1회당 적립액은 월 10만엔 한도’로 변경해 상한액인 10만엔까지 투자가 온전히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포인트 환원에 민감한 일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립식 투자는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데, 라쿠텐 증권의 경우 적립액의 최대 1%를 포인트로 환원해주고 있는데 적립식 펀드 투자의 신용카드 이용 비율이 50%에 달한다.

일본 기시다 내각은 2000조엔(약 1경 8000조원)이 넘는 예금 등 일본의 막대한 가계 금융자산을 투자로 이끌어내겠다며 ‘저축에서 투자로’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식, 펀드 등과 거리가 먼 일본인들의 투자 성향을 공격적으로 바꿔 자산 운용 및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기시다 총리가 직접 미국 뉴욕 경제클럽에서 일본 내 ‘자산운용특구’를 창설하겠다며 국외 자본의 일본 투자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일본은행(BOJ)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 가계는 저축액의 평균 11%만 주식에 투자하고, 54%는 현금과 은행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 ‘저축에서 투자로’라는 슬로건이 처음 등장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점에서 가계의 자산소득을 2배로 늘리고 경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기시다 내각의 포부가 계획대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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