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굴기’ 바짝 다가선 중국, 선저우17호 발사... 우주정거장 우위 굳히기
2045년 우주 최강국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국이 26일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7호’를 쏘아 올렸다. 지난 5월 선저우 16호를 자국 우주정거장인 ‘톈궁’으로 보낸 지 5개월 만에 또다시 유인우주선을 발사한 것이다. 중국이 1992년 유인 우주 사업인 ‘921 계획’을 시작한 지 30여 년 만에 ‘우주굴기’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중국 유인 우주 사업 판공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4분 간쑤성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선저우 17호가 ‘창정2호-F야오(遙)’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우주선에는 리더인 탕훙보(47)를 비롯해 탕성제(33)·장신린(34) 비행사가 탑승했다. 육군 대교(대령과 준장 사이 계급)인 탕훙보는 2021년 선저우 12호에 탑승했던 베테랑이지만, 공군 중교(중령)인 탕성제와 장신린은 신참 비행사다. 세 비행사의 평균 연령은 38세로, 최근 10여년 동안 중국 유인우주선에 탑승한 비행팀 가운데 가장 젊다. 중국의 유인 우주 비행은 이번이 12번째다.
선저우 17호의 비행사들은 톈궁에 먼저 도착한 선저우 16호 비행사들과 교대해 내년 4월까지 우주 과학 실험을 진행하고, 톈궁을 유지·보수하게 된다. 선저우 16호 비행사들은 이달 31일 중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지상 400㎞에 건설된 톈궁은 본체 하나와 두 실험실로 구성된 T자형이다. 우주정거장에서는 지구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정밀 실험이 가능하다. 중국 연구진들은 톈궁을 생명과학, 광학 등 분야의 연구·기술 개발 기지로 활용하겠다고 밝혀왔다.
중국의 우주 사업은 1992년 ‘921 계획’이 발표된 이후 빠르게 진행됐다. 921 계획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중국과학원의 유인우주선·우주정거장 건설 제안을 중국 정부가 1992년 9월 21일 비준했기 때문이다. 2003년에는 첫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5호가 발사됐고, 2011·2016년에는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 1호와 톈궁 2호가 지구 궤도에 올랐다. 2017년에는 중국 정부가 ‘우주개발 로드맵’을 발표하고 2045년까지 우주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우주 강국으로 본격 발돋움한 것은 지난해 11월 1일 톈궁을 완공하면서다. 원래 우주정거장은 미국·러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유일했는데, 중국이 톈궁을 독자적으로 건설하며 판도를 흔들게 됐다. 게다가 1998년부터 운영한 ISS가 2030년 전후로 수명이 다하기 때문에 중국이 향후 세계 유일의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은 톈궁 활용과 확장에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선저우 16호, 이날 선저우 17호가 발사됐듯 매년 유인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1∼2대를 톈궁에 보낼 예정이다. 향후 톈궁을 국제사회에 개방하고 규모를 키우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지난 4일 중국우주기술연구원(CAST)은 톈궁 규모를 2배로 확장해 다른 나라의 우주 프로그램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주 기술이 군사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중국은 우호국들과 우선적으로 협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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