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테니스 열풍 불더니 "몸이 왜 이래"…'어깨병변' 환자 늘었다

박미주 기자 2023. 10. 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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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병변 환자 242만5864명, 4년 새 15만9635명 증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골프, 테니스 등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어깨병변 환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4년 새 15만9635명이 늘었다. 어깨병변은 어깨를 구성하는 구조물인 관절막, 관절와순, 회전근개, 이두근 힘줄 등에 발생하는 병변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어깨 관절의 운동 제한, 불안정성, 통증, 근력 약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어깨병변(M75)'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8년 226만6000명에서 지난해 242만6000명으로 7.0%(15만9635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7%다.

전체 진료인원 242만5864명 중 60대가 27.8%(67만396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7.2%(65만8793명), 40대 14.9%(36만363명) 순이었다.

사진= 건보공단

김성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성인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어깨충돌증후군으로 견갑골 주위 근력약화가 원인이 돼 회전근개 질환이 발생하며 회전근개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에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년에서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와 같은 어깨의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즐겨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견갑골 주위의 근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어깨에 부담이 가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관련 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병변은 대부분 연령 증가, 반복적인 사용에 의한 퇴행성변화가 원인으로 각각의 질환에 따라 발생의 원인은 다양하다.

흔히 발생하는 어깨병변인 동결견(오십견)은 가벼운 외상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아무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동결견이 가장 흔하다. 특히 당뇨, 갑상샘 질환 등의 내분비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일반인보다 약 10배가량 높은 유병률이 보고된다.

힘줄의 부착부에 석회가 침착되어 발생하는 석회성 건염은 어깨 관절, 특히 극상건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로 동결견보다는 젊은 연령인 30대부터 50대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질환의 발생은 회전근개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에 흔하며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함께 어깨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이 된다. 40대 이후에는 우리 몸의 전반적인 근력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기로 특히 견갑골 주위의 근력 약화는 회전근개 질환과의 관련성이 높다.

반복적으로 팔 올리는 작업 증상 악화할 수 있어, 생활 습관 개선 필요
어깨병변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과 진행된 퇴행성 관절염을 제외한 대부분의 어깨병변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크게 △생활 습관의 개선 △통증 치료와 △운동 치료로 이루어진다.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 질환은 반복적으로 팔을 들어올리는 작업과 운동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어깨병변 증상은 일차적으로 통증으로 나타난다. 또 어깨병변의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운동 치료가 필수적이나 이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통증 완화가 우선시 돼야 한다.

통증 치료는 크게 진통소염제 복용, 주사치료, 물리치료로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주사치료가 널리 시행되고 있다. 주로 사용되는 주사약제로는 스테로이드, 국소마취제, 콜라겐, 프롤로 등이 있다. 주사치료는 정확한 병변에 효과가 있는 약제를 주입했을 경우 통증 완화에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주사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시돼야 한다. 지나치게 반복적인 주사치료는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운동 치료는 크게 운동범위의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으로 이루어진다. 동결견의 경우 운동범위의 감소가 특징인 질환이며 많은 어깨 질환에서 통증에 의해 운동범위의 감소가 동반돼 있다. 이 경우 통증조절과 동반된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점차 운동범위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스트레칭 운동, 다양한 등운동 예방에 도움
어깨병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견갑골 주위의 자세 교정과 스트레칭, 근력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견갑골의 위치 변화, 특히 전방 전위는 견갑골의 운동이상증의 원인이 되며 이는 많은 어깨질환을 유발한다. 구부정한 자세나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는 잘못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견갑골 주위의 근육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뭉치거나 약해진다. 특히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자세는 견갑골의 운동이상증의 흔한 원인이 된다.

이 때 어깨 주위, 견갑골의 적절한 스트레칭 운동을 시행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단순히 어깨를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만 간헐적으로 해주어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40대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근력약화가 발생하며 적절한 근력운동을 해주지 않으면 그 속도가 빠르게 진행된다. 이에 견갑골 주위 근력 운동을 반드시 해주어야 어깨병변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가슴운동과 어깨운동보다 다양한 등운동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견갑골 주위 근력 강화에 중요하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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