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설거지 담당입니다” 매일 15만개 그릇 챙긴다…정체가 뭐야?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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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은 물론, 수저, 도시락 통과 뚜껑까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매일 사용하는 포장용기만 15만 개에 달한다.
한 입 먹고, 한 모금 마시고 휙 버린다면 매일 15만 개씩 일회용품 쓰레기가 나오는 셈이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면 매일 15만 개의 그릇을 걷어 설거지하고 새로 채워 넣기를 반복해야 한다.
올해 내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 한국석유공사 등에서도 더그리트의 다회용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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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컵은 물론, 수저, 도시락 통과 뚜껑까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매일 사용하는 포장용기만 15만 개에 달한다.
한 입 먹고, 한 모금 마시고 휙 버린다면 매일 15만 개씩 일회용품 쓰레기가 나오는 셈이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면 매일 15만 개의 그릇을 걷어 설거지하고 새로 채워 넣기를 반복해야 한다.
이 번거로운 작업을 대신 해주는 곳이 바로 다회용기 순환기업 더그리트다.
다회용기 순환은 쉽게 말하면 설거지 대행이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더 복잡하다. 세척 및 살균, 건조는 물론이고, 다양한 종류의 많은 그릇을 생산 및 보유, 배송과 회수 등의 물류까지 모든 과정을 막힘없이 해야 한다.
이중 가장 어려운 단계는 회수다. 종종 다회용기를 그대로 가져가 버리는 경우도 생겨서다. 회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그릇을 새로 만들어야 해,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을 아끼자는 다회용의 취지가 무색해진다.
더그리트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다회용기 순환을 시작한 것도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건물이나 직장 내 곳곳에 회수함을 배치해 언제든 쉽게 반납할 수 있게 했다.
반납 과정도 최대한 단순화했다. 사내 카페나 식당, 탕비실 등에 비치된 다회용기를 이용한 뒤에는 가까이에 있는 회수함에 그대로 넣기만 하면 된다. 컵이나 수저, 뚜껑 등을 구분할 필요 없이 한데 모은다.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인증 등의 절차가 전혀 없다.
외부인 출입이 많은 구청 등에서는 다회용기를 반납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보증금 1000원을 받는다. 대신 용기 하단의 큐알코드를 회수함에 찍은 뒤 개인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즉시 보증금이 환급된다.
이같은 노력 끝에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회수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80% 초반이었던 회수율이 지난달에는 97%까지 올라왔다.
컵, 그릇, 뚜껑 할 것 없이 모든 그릇의 소재는 폴리프로필렌(PP)이다.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되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된다. 단일 재질로 만들어 모든 그릇을 같은 공정에서 세척과 소독, 살균 등을 할 수 있다.
단일 재질을 사용할 뿐 아니라 그릇 표면에 프린팅도 없다. 큐알코드 등은 음각으로 새겼다. 이렇게 하면 재활용하기 쉬워진다. 200~300회 가량 사용해 사용 연한이 다 된 그릇을 잘게 부숴 같은 그릇으로 다시 만들어 쓸 수 있다. 더그리트는 그릇을 그릇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위한 연구 개발 중이다.
이렇게 더그리트가 매일 순환하는 다회용기는 약 18만 개다. 삼성전자 외에 GS그룹 4개 계열사, LX그룹,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대기업들을 비롯해 서울 시내 6개 구청 등이 더그리트의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내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 한국석유공사 등에서도 더그리트의 다회용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많은 그릇을 사용할수록 단가도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더그리트의 그릇의 가격은 개당 약 100원으로, 일회용품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췄다는 설명이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그리트도 1일 15만 개 처리되는 제1세척장에 추가로 1일 30만 개까지 용량을 늘린 제2세척장을 마련했다.
양우정 더그리트 대표이사는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범위가 좁을수록 순환하기 쉬워 B2B, B2G 수익모델로 시작했지만 지역 축제나 장례식장 등 B2C도 늘려갈 것”이라며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품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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