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그친 3분기 성장률… 연간 1.4% 달성 `불투명`

이미선 2023. 10. 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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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2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 당시 전분기 대비 3·4분기 성장률이 각각 0.7%정도 돼야 올해 1.4%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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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소비 개선에도 투자 감소
3분기 연속 0%대 성장세 이어가
고금리·중동 리스크 등 변수에
한은 "4분기 불확실성 커졌다"
신승철 한은 경졔통계국장. 한은 제공.
사진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수출이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건설투자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1.4%를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한은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26일 발표했다. 1분기 0.3%, 2분기 0.6%에 이어 3분기에도 0%대 성장이다.

지난 2분기 -0.9%를 기록했던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3.7%였던 수입도 석유 제품 등을 중심으로 2.6% 늘었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2분기 -0.4%포인트(p)에서 3분기 1.7%p로 대폭 개선됐다. 3분기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0.4%p)는 2분기(1.4%p)보다 줄긴 했지만 플러스 기여도를 유지했다.

민간소비는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늘었다.

2분기엔 -0.1%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도 사회보장현물수혜 위주로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 모두 늘어 2.2% 증가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2.7% 감소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부진했던 IT·반도체 경기가 최근 조금씩 살아나면서 성장세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점에 주목해 10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1.4%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1.4% 성장했다.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9%로 '상저하고'(상반기엔 나쁘지만 하반기엔 좋아진다)인 셈이다. 다만 연간 목표치인 1.4%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위기 고조 등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2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 당시 전분기 대비 3·4분기 성장률이 각각 0.7%정도 돼야 올해 1.4%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 국장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따져 산술적으로 계산해) 4분기에 0.7%정도 성장을 하면 전망치인 1.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연간 성장률이 1.4%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다.

박상현·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은 2분기 내수 부문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 3분기만 보고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단언하기 힘들다"며 "경기선행지표 성격인 소비자심리지수 및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이달 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다. 이어 "특히 국내 GDP 성장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제심리지수는 10월 91.8로 전달에 비해 0.9p 하락했다"며 "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던 무역수지는 10월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4분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재차 마이너스로 전환될 여지가 높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건형·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들어서며 중동 지정학 불안에 유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된다"며 "3분기 성장을 견인한 수출 모멘텀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수출 성장기여도 악화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연간 성장률은 1.2%로 정부와 한은의 목표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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