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축구도 성적 부진하면 감독이 사퇴…김기현 대표 체제 혁신위 참여는 자기모순”
"광주FC 호성적 이유는 감독의 역량...축구도 성적 부진하면 감독이 물러나지 코치진만 바꾸지 않아"
"국힘 혁신위에서 중요한 것은 명확한 방향성과 테마...대통령실 공천 개입 막기 위한 제도 뒷받침 필요"
"신인규 전 부대변인 탈당은 수도권, 중도층 이탈 보여주는 사건...이준석 전 대표 신당 준비와는 무관"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당협위원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7yuRgVjHnZI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국민의힘이 오늘 혁신위원 인선안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이른바 비윤계 인사 등을 아우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참여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됐던 분이지요.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하 천하람): 안녕하십니까? 천하람입니다.
◇ 윤주성: 먼저 혁신위원 직 참여 제안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 천하람: 그저께지요. 그저께 저녁 늦은 시간에 한 9시 정도 돼서 인요한 위원장의 전화가 직접 왔습니다. 그래서 혁신위원 합류를 제안하셨고 제가 그 통화에서 물론 잠깐 고민은 했습니다만 "제가 순천에 전념해야 되는 시기라서 혁신위는 맡기 어렵다"고 말씀을 드렸고, "인요한 위원장께서도 알겠다, 거절 의사를 이해한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윤주성: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순천 태생으로 알고 있는데요. 천 위원장님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는 것인가요?
◆ 천하람: 저도 순천에서도 뵙고, 이렇게 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사실 거절하는 것이 제일 마음에 걸렸던 이유가 인요한 위원장이 정말 순천 사랑이 지극하시잖아요. 순천에 친구들도 많으세요. 제가 인요한 위원장의 제안을 거절한 것 때문에 순천에서도 "그래도 순천당협위원장인데 인요한 위원장 도와주지."라고 하는 말씀도 많으셔서 그것이 사실 가장 고민되는 지점 중 하나였습니다.
◇ 윤주성: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계속해서 이른바 통합을 강조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왜 거절하신 것인가요?
◆ 천하람: 저는 일단 "지금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통합을 이야기하고 혁신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광주FC가 굉장히 잘하고 있지요. 정말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그 대부분의 이유는 제가 봤을 때는 감독이 굉장히 잘하고 계셔서 그런 것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축구에서도 한번 보면 성적이 부진하거나 아니면 중요한 경기를 졌을 때 감독이 책임지고 물러나지 감독은 그대로 있으면서 코치진들만 갈겠다"고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그대로 있으면서 예를 들면 "전력혁신위원장 같은 분을 모시고 와서 우리 팀을 다시 한번 바꿔주십시오", 그런 경우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런 것처럼 지금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혁신위를 띄우는 것은 그 자체로 그냥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한 시간 벌기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찌 됐든 혁신위에 들어간다는 것은 김기현 대표가 임명한 혁신위원장의 임명권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김기현 대표가 연장되는데 저도 동참한다"는 의미라서, "저는 꾸준히 김기현 대표가 책임져야 된다"고 했던 입장에서 도저히, 물론 인요한 위원장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제가 참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 자기모순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 윤주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쇄신을 위해서는 혁신위에 들어가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 것이거든요.
◆ 천하람: 저도 사실 아까 제가 전화 받고 고민을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런 고민을 사실 잠깐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저도 혁신위를 수락하고 첫 번째 회의에 가서 언론인들 카메라 앞에서 "김기현 대표가 사퇴하고 지도부를 변경하는 것이 혁신의 출발점이다, 이렇게 아예 말씀을 드려야 되는 것인가"라는 고민도 했는데요. 그런데 그것이 그렇게 했다면 제가 스포트라이트는 더 많이 받았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모순인 것입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아니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세워진 혁신위 합류해놓고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는 것은 앞뒤가 안 맞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혁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건전한 당정 관계의 확립일 것입니다. 그런데 건전한 당정 관계는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야기하기가 어려워요. 왜냐하면 "김기현 대표 자체가 대통령실에서 과하게 밀어서 대표가 된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있고 저도 그런 인식을 공감하다 보니까 그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그런데 막상 혁신위에 들어간다고 하면 그런 이야기까지 혁신위가 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김기현 대표가 임명한 혁신위원장이니까요. 본질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 윤주성: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어제 인요한 위원장을 만나서 공천과 당 운영에 개입할 일이 없다." 이런 뜻을 명확히 밝혔잖아요.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천하람: 그러면 왜 지난번 전당 대회 때는 이진복 정무수석이 나와서 "안철수 당시 후보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겁박하고 또 사실상 뭐, 윤안연대인가요? 이런 것도 절대 쓰지 말라고 전당대회의 후보가 쓰는 용어까지도 개입했던 것에 대해서는 왜 제대로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 당이 언제부터 혁신위원장 임명될 때 대통령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난까지 가져와서 축하를 하고 그랬습니까? 저는 이것 자체가 오히려 "이번 혁신위원장을 대통령실에서 굉장히 흡족해 하는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실질적인 과거의 행동들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지만 이런 이야기에 진정성이 어필이 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윤주성: 오늘 오후 혁신위원 인선안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인요한 위원장이 공언한 대로 통합 지향적인 그런 인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 천하람: 저는 혁신위에서 중요한 것은 명확한 방향성과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혁신위에 당내에 있는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 다 모아놓는다"고 해서 그것이 통합이 되는 것이 아니에요. 일정한 방향성을 세우고 그 방향성으로 가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번 혁신위는 특히나 활동할 수 있는 기간도 그렇게 길지 않고 당이 총선 앞두고 굉장히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당을 가장 잘 혁신할 인물을 뽑아야지 "그냥 여러 생각 다른 사람들만 모아놓는다"고 해서 되는 문제는 아니고 그리고 또 "비주류를 혁신위에 한두 명 넣는다고 해서 당이 다 통합됐구나" 그것이 아니라 당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비주류도 납득할 수 있고 비주류 당내에서 활약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저는 너무 뭔가 "인선을 막 배분해서 이 정도면 우리가 통합의 메시지가 나오겠지", 이런 것부터가 저는 근본적으로 그다지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윤주성: 어쨌든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혁신위원회가 출범한 상황에서 "나름의 어떤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이슈를 다루거나 어떤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천하람: 대통령실에 대해서 공천에 손 완전히 떼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고 또 그것을 메시지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됩니다. 예를 들면 무분별한 어떤 전략공천이라든지 단수 공천이라든지 이런 것을 제안하고 실질적으로 경쟁이 있는 모든 지역구에서는 경선을 한다든지 명확한 룰이 세팅되어야지 그것이 아니면 결국은 굉장히 좋은 이야기는 많이 나오겠지만, 실질적으로 지금 당에서 아무도 제대로 말을 못하고 있는 현실, "내가 괜히 쓴소리했다가 대통령실이나 아니면 당의 지도부 눈 밖에 나서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겠구나" 해서 "모두 다 숨죽이고 있는 이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저는 당의 혁신위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말뿐인 혁신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저는 대통령과 지금 당의 관계에 대해서 지난번 전당대회뿐만 아니라 당이 제대로 된, 협력도 필요하지만, 또 적절한 긴장도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서 "제대로 반성하고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다고 제대로 된 건전한 당정 관계에 대한 기준과 제도를 세워야 된다" 그렇게 봅니다.
◇ 윤주성: 당장 인요한 위원장이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와 수도권 출마론을 제기하자 당내에 반발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던데요. 어떻게 보셨어요?
◆ 천하람: 잘 봐야 되는 것입니다. 물론 영남권 의원들이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문제는 의미 있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국민의힘의 문제점이 따뜻한 지역, 좋은 영남 지역에서 사고를 치고 그 피해는 수도권에 있는 출마자들이 보는 그런 상황이 매번 반복되어 왔거든요. 그래서 영남에서 의정 활동을 하는 분들도 내가 수도권에서 뛰게 될 수 있는 생각으로 수도권 지향적, 중도 지향적으로 의정 활동을 하도록 유도해야 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이런 부분들이 제도적으로 장기적으로 길게 보고 이런 식의 제도 설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중진들을 치우고 그 자리에 "이번에 공천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들, 특히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채워 넣겠다." 이런 의도라면 그것은 오히려 민주적이고 공정한 경선의 원칙에 반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단순히 개개인을 압박해서 서울로 가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좋은, 지속 가능한 수도권 차출의 룰을 설정할 것이냐" 그것이 중요합니다. 악용되지 않도록 해야 되고요.
◇ 윤주성: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어제 탈당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민심과 동떨어진 채 윤석열 대통령만 바라보는 식물 정당이 됐다"고 비판을 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천하람: 저는 굉장히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예전에 문재인 정부 때 특히 조국 사태나 이런 것 있을 때 그런 이야기 많이 했어요. 왜 민주당에서는 같은 당이라고 해도 문재인 대통령의 실책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를 못 하냐. 그리고 제대로 이야기하는 금태섭 의원 같은 사람들은 왜 내쳐지냐. 지금 잘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국민의힘의 상황이 과연 그때와 크게 다릅니까? 저는 국민의힘에서 소위 비주류나 소장파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들이댔던 잣대를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에도 동일하게, 완전히 동일하게는 아니더라도 팔이 약간 안으로 굽더라도 비슷하게라도 적용해야 된다"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왜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인사들 나오고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대통령의 언행들이 나왔을 때 왜 그것을 지적하면 안 됩니까? 왜 그것 지적하면 내부 총질이라고 하고 뭐 당에 대해서 해를 끼치는 쓴소리라고 그러고 그런 식으로 우리가 정말 잘못했던 그 과거를 답습하고 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 때도 그래서 사실 망했던 것이거든요. 그때 유승민 원내 대표가 쓴소리했던 것을 우리가 오히려 당내에서 지켰어야 했는데 다 대통령 심기 경호하느라고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라고 낙인찍으면서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대통령이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던 것 아닙니까? 저는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되고 우리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들이댔던 잣대를 가지고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관계에도 적용해야 된다. 저는 "그 본질을 신인규 전 부대변인이 짚어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윤주성: 혹시 추가 탈당 가능성, 또는 "이준석 신당 창당의 신호탄이 아니냐" 이런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천하람: 일단 제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무슨 미리 준비하는 작업이다", 이런 것이 전혀 아닙니다. 그것은 대중들께서는 혹여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준석 전 대표는 신인규 전 대변인의 탈당을 만류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방향성을 바꿔서 이기는 방향으로,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신인규 전 부대변인에게도 조금 더 같이 노력해보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것은 사실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고. 추가 탈당, 글쎄요. 저는 당장은 생각나지 않지만, 정치인 한두 사람이 추가 탈당하는 것보다도 지금 잘 보십시오. 지지층이 떠나가고 있다는 것을 더 걱정해야 되는 시기다. 그래서 이 지금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되면 "결국 젊은 세대, 수도권, 그다음에 중도층 민심이 굉장히 많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로부터 이탈하고 있고 그런 상황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이 신인규 전 부대변인의 탈당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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