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따라 '옥석가리기' 심화…5억대엔 구름 떼, 10억대는 미달
실거주 의무 5년·전매제한 3년에도 분양가 메리트
'고분양가 논란' 광명·수원에선 1순위 마감 실패도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최근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분양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청약시장에서 '옥석가리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약 5억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에는 약 14만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상대적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광명·수원 등 일부 단지는 1순위 마감도 실패하는 등 격차가 벌어졌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e편한세상'은 554가구(국민·민영 합계) 모집에 13만3042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240.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단지 중 최다 청약 접수 건수다. 특히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면적 95㎡A타입 '기타경기'는 141가구 모집에 6만678명이 몰려 무려 190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3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673가구 모집에 9972명이 신청한 것까지 합치면 이 단지에만 총 14만3014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분양가가 낮았던 점이 청약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 74㎡ 4억1890만원, 전용 84㎡ 4억8120만원, 전용 95㎡ 5억4040만원, 전용 115㎡ 6억534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최초 입주가능일(2024년 6월 예정)로부터 5년간 실거주 의무기간이 있는 것은 물론, 전매제한 3년에 후분양 단지로 중도금·잔금 납부 일정이 촉박하다는 등의 걸림돌이 있었지만 분양가의 메리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구입자금 마련 및 부담이 커진 상황에선 가격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상제 물량이 수요자들에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며 "또 올해는 시멘트, 철근, 레미콘 등 공사에 필요한 재료들의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등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 압박도 청약통장을 꺼내 들게 하고 있고, 규제지역 대부분이 해제되면서 분상제를 적용 받는 물량들이 귀해진 점도 분상제 물량의 희소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분양가를 급격히 올리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광명·수원 등 일부 단지는 1순위 마감 실패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지난 17일 '트리우스 광명'은 1순위 청약에서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4.7 대 1에 그쳤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최고가 기준)은 전용 59㎡ 8억9710만원, 전용 84㎡ 11억8600만원에 달했는데, 고분양가 논란에 전용 59㎡A와 전용 59㎡B, 전용 84㎡A를 제외한 5개 타입이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또 같은날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 역시 431가구 모집에 21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1을 밑돌았다. 해당 단지는 분양가(최고가 기준)가 8억9400만원~8억9900만원 선인 전용 84㎡ 2개 타입과, 11억92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된 전용 113㎡ 1개 타입을 분양했으나, 3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국민평형 기준 분양가가 10억원을 넘기지 않았음에도 해당 단지가 청약 모집에 실패한 이유는 해당 분양가가 이 지역 신축 아파트 가격보다는 1억원 이상, 구축 대비로는 3~4억원 가까이 높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분양가 상승의 여파로 예비 수분양자들이 분양가에 대한 저항선이 생기며 신중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영향으로 가격 저항감이 커지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공공주택으로 수요층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간 이월된 분양물량이 10~11월에 본격적으로 늘어날 예정인 만큼 예비 청약 대기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선별 청약 경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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