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탓에…증시-채권-외환시장 출렁 “고금리 뉴노멀 공포 확산”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3. 10. 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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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발 금리 공포에 휩싸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9.51% 폭락하며 하루 216조 원 시총이 증발하는 등 미 증시와 채권시장이 급락하고 달러가치는 상승하며 외환시장이 흔들렸다.

미 '나홀로 성장'과 지정학적 갈등, 재정적자 확대가 금리를 오랫동안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시장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시장에 발작을 일으키는 요인은 미 장기 국채 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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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발 금리 공포에 휩싸였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9.51% 폭락하며 하루 216조 원 시총이 증발하는 등 미 증시와 채권시장이 급락하고 달러가치는 상승하며 외환시장이 흔들렸다. 시장 공포의 핵심 원인은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다. 미 ‘나홀로 성장’과 지정학적 갈등, 재정적자 확대가 금리를 오랫동안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시장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3% 하락해 심리적 저항선인 4200선 밑으로 떨어진 4186.7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3%하락해 2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26일 코스피와 일본 닛케이지수가 각각 2%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아시아 시장도 하락하고 있다.

미 증시에선 특히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9.51% 이상 폭락하며 시가총액 1600억 달러(216조 원)가 증발했다. 이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총 하락 규모다. 전날 공개된 3분기(7~9월) 매출이 11% 성장하는 등 선방했지만 클라우드 부문이 전망치를 하회하며 호실적을 보인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와 대조적 실적을 낸 것이 주가 폭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금리에 민감한 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5.58% 하락했을 뿐 아니라 엔비디아가 4.31% 하락하는 등 반도체 주가도 흔들렸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31% 떨어졌다. 애플(-1.35%)과 테슬라(-1.89%)도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가치도 상승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 달러 환율은 다시 150엔 선을 돌파하며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1년 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도 전장보다 0.24% 오른 106.53으로 뛰었다.

금융시장에 발작을 일으키는 요인은 미 장기 국채 금리다. 월요일인 22일 장중 5%를 돌파했던 미 국채금리는 4.8%선까지 후퇴했다 이날 다시 0.12%포인트 오른 4.96%까지 올라 5%에 근접했다.

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도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미 경제 강세를 뒷받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 건수는 75만9000건(계절조정 연율기준)으로 8월의 67만6000건보다 증가했으며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68만 건보다 훨씬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줬다.

신규주택판매는 월마다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미 경제 강세에 따른 금리 장기화 우려에 해당 지표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시간으로 26일 오전 발표될 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의 시장 예상치는 4.7%로 2분기 2.1% 대비 높은 상태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모델에선 5.4%까지 보고 있어 미국의 나홀로 성장이 고금리의 장기화를 부를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부지출 확대와 재정적자가 미 수요를 자극하고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주고 있다며 강력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다이먼 회장은 “연준의 18개월 전 경제 예측은 100% 틀렸다. 재정 지출은 그 어느 때보다 많으며, 중앙은행과 정부가 이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전지전능한 느낌이 있다“며 정부와 연준의 위기관리 대응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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