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설 ‘나 그리고 그들’ 국내 출간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3. 10. 26. 13: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문학판 흔든 화제작
출판사 ‘아시아’ 내달 1일 출간
베트남-중국 간 국경 전쟁을 다룬 화제의 소설 ‘나 그리고 그들’이 내달 1일 국내에 출간된다.

베트남 작가 응웬 빈 프엉(베트남 작가회 부주석)의 이 소설은 새로운 창작 기법으로 베트남 문학판을 뒤흔든 작품이다.

소설은 베트남-중국 간 국경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겪은 전쟁 트라우마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패권 관계, 사회주의 체제의 현실을 드러낸다. 전쟁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얻고 사망한 형의 여정을 주인공이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설에서 작가는 삶과 죽음, 현실과 가상, 현재와 과거를 뒤죽박죽 섞었다. 스토리는 기승전결 구조를 따르지 않고, 모자이크처럼 각종 이야기들을 이어 붙였다. 독자는 작품의 4분의 3을 읽을 때까지도 줄거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없다. 그럼에도 소설은 각각의 이야기 조각들을 끝까지 읽게 만드는 흡입력을 보여준다.

소설은 2015년 하노이 작가회 최고작품상, 2020년 전후 국경문학(1975-2020)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다.

2022년 베트남 작가회와 베트남 문학원이 주최한 ‘베트남 문학의 변동, 응웬 빈 프엉의 소설’ 좌담회에서 팜 쑤언 응웬 평론가는 “그는 논리와 설명을 거부하고, 감정과 연상에 초점을 맞추고 독자가 이미지만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며 “독자들이 호기심을 잃지 않게끔 다음 표지판, 그다음 표지판을 넌지시 보여주며 새로운 미학의 세계로 초대했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